[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국제 정세와 곡물 수급 불안에 생산비가 치솟아 고통받고 있는 축산농가를 위한 일선축협의 들풀 자원화 추세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축산농가 생산비 부담 경감을 위해 하천부지는 물론 간척지와 공항부지, 군유지를 가리지 않고 들풀을 수거해 제조 경비 수준인 원가에 공급하고 있는 축협이 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안병우)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기준 올해 들풀 수거면적은 3천600ha(1천89만평)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1천만평을 넘어서는 것이다. 2024년 2천369ha(716만6천225평)에 비교하면 152%로 늘어났다. 2025년 3천21ha(913만8천525평)에 비해서도 올해 175만1천475평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들풀 사업에 참여하는 축협도 지난해 21개소에서 올해 26개소로 늘었다. 농협 축산경제는 국내 및 수입산 조사료 가격 상승과 시장의 수급 불안에 대응해 자생 들풀을 수거해 사료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축협의 들풀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농협 축산경제는 이를 위해 관련 부처, 지자체, 기관 등을 대상으로 치밀한 농정 활동을 전개하면서 권역별 후보지를 선정하고, 일선축협에 관련 절차를 안내하고 지원하고 있다. 일선축협은 이에 따라 현장 실사, 해당 기관과 협약을 각각 체결하고 들풀 자원화를 하고 있다. 농협 축산경제는 하천부지 점용허가 관련 애로사항을 조사하고, 교육지원 사업비로 들풀 자원화 사업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지 작업비, 들풀 수거비, 품질 검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축산사료자재부(부장 강현기)는 2025년 축협이 수거해 축산농가에 원가에 공급한 들풀 물량이 1만5천679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농협조사료국(국장 최치영) 계산에 따르면 이 물량은 약 40억원에 해당하는 볏짚(작년 말 kg당 253원)을 대체하면서 농가에게 실익을 안겨줬다. 올해 들풀 자원화 사업은 하천부지 2천200ha(18개 축협), 간척지 700ha(5개 축협), 공항부지 450ha(4개 축협), 군유지 250ha(5개 축협)에서 진행 중이다. 올해 생산량은 ha당 6톤으로 추정된다. 약 2만1천600톤의 조사료가 생기는 셈이다. 축협 별 들풀 자원화 추진현황을 보면, 하천부지의 경우 임진강에서 파주연천축협(70ha, 이하 단위 생략), 한강은 파주연천축협(216), 포천축협(54), 남한강 이천축협(10), 충주축협(58), 여주축협(58), 소양강 인제축협(50), 춘천철원화천양구추협(27), 금강 부여축협(280), 아산축협(116), 예산축협(96), 동진강 전주김제완주축협(248), 낙동강 구미칠곡축협(24), 청송영양축협(25), 영산강 목포무안신안축협(400), 나주축협(124), 해남진도축협(200), 순천만 순천광양축협(100), 황강 합천축협(44) 등 전국 대부분의 주요 하천에서 축협이 들풀 수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간척지의 경우 시화에서 안양축협(22), 수원축협(332), 화옹지구 수원축협(90), 석문 당진축협(50), 영산강 해남진도축협(178), 새만금 고창부안축협(28)이 작업하고 있다. 공항부지는 여수공항 순천광양축협(92), 양양공항 속초양양축협(174), 울진비행장 영덕울진축협(81), 무안공항 목포무안신안축협(103)이 맡고 있다. 군유지의 경우 육군 11탄약창은 세종공주축협(39), 7탄약창은 충주축협(33), 육군항공대는 이천축협(117), 세종공주축협(42), 논산계룡축협(19)이 들풀 자원화를 하고 있다. 들풀 자원화 사업의 우수 사례로는 하천부지 나주축협(조합장 나상필), 군유지는 이천축협(조합장 임영묵), 충주축협(조합장 이민재), 세종공주축협(조합장 이은승)이 꼽히고 있다. 나주축협은 2023년 7월 영산강 하천부지 점용허가를 최초로 받아 그해 17ha에서 245롤을 생산했다. 2024년에도 17ha에서 작업했지만 기상과 작업 여건이 좋지 않아 157롤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36ha에서 447롤을 수거한데 이어 올해는 120ha에서 1천500롤(720톤)을 생산한다. 올해 정지 작업을 통한 생산 기반 확충과 수거 면적 확대로 나주축협의 들풀 자원화 사업에 본궤도에 오를 셈이다. 이천축협과 충주축협, 세종공주축협은 각각 육군 군유지를 공략해 올해 성공시킨 케이스이다. 이천축협은 육군항공대 150ha(900톤)을 협약 면적으로 확보했다. 올해 실수거 면적은 30ha 정도지만 내년이 기대되는 축협이다. 충주축협은 7탄약창 33ha, 세종공주축협은 11탄약창과 육군항공대 총 81ha를 확보했다. 최치영 농협조사료국장은 “하천부지의 경우 생산 불리 지역인 경기·강원권과 경상권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신규 면적을 확보하는 노력을 추진하고, 새만금 일대 간척지 추가 확보에도 집중한다. 군유지의 경우 탄약사령부와 항공사령부 예하 부대를 대상으로 부지 확대를 추진해 결실을 맺기 직전이다”라고 했다. 최 국장은 “들풀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인프라가 중요하다. 군부대를 포함해 정부와 지자체에 예산을 반영하고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정부예산 37억원 반영을 위해 노력 중이다. 들풀 자원량과 영양가 정밀 조사를 통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표준화도 추진한다”고 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