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유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 이른바 ‘안티밀크(Anti-Milk)’ 현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여론 대응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안티밀크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편향된 정보로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켰다면 현재는 고물가와 소비 위축 심리를 바탕으로 한 국산 우유의 부정적 인식을 키우는 양상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최근엔 ‘국산 우유’와 ‘수입산 우유’를 비교하는 내용의 카드뉴스에 소비자 불만이 담긴 댓글이 도배되면서 역풍을 맞았다. 국산 우유는 착유부터 소비자에게 도착하기까지 3일이면 충분하지만, 수입 멸균유는 3개월 넘게 걸린다는 내용으로 국산 우유의 신선함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콘텐츠였지만 댓글창이 국산 우유와 수입 멸균유의 가격을 비교하며 상대적으로 비싼 국산 우유의 가격에 대한 반감으로 채워진 것. 이뿐만 아니라 국산 우유 관련 기사나 SNS 등 온라인 게시글을 살펴보면 ‘국산 우유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라는 내용이 담긴 콘텐츠와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물가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수입산 멸균유의 ‘반값 마케팅’이 확산하면서 생활 필수 품목인 국산 우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감도 커진 것이다. 업계에선 우유 관련 콘텐츠 게시 직후 가격 문제를 지적하는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리는 현상에 비춰볼 때, 소비자 불만을 이용한 특정 의도를 가진 집단이 가격논쟁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안티밀크 확산으로 국산 우유의 품질과 안전성, 신선도 등 본연의 가치보다 가격적인 측면만 부각되면서 국내 낙농산업 신뢰도 하락과 우유소비 감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낙농업계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낙농산업 구조개선 방안연구’에 따르면 안티밀크의 영향과 우유가격의 상승으로 2014~2015년에 음용유소비량은 2013년에 비해 3%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당시 연간 음용유소비량 변화가 0.2~0.3%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 급감한 사례다. 특히, SNS 채널 다양화와 알고리즘에 의한 유사 콘텐츠 노출도 증가로 더욱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는 점이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선 ‘카드뉴스 댓글 사태가 지상파 뉴스에 보도가 될 정도로 우유가격 논란에 대한 파급력이 컸다’, ‘쇼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우유를 공격하는 콘텐츠가 범람한다’, ‘부정적인 댓글이 여론을 선점을 하면서 부정적 이슈를 이끌어가고 있다’ 등 안티밀크에 대한 높아진 경계심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우유자조금은 우유 부정 이슈에 대한 온라인 모니터링과 정정 요청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수입산 멸균유와의 가격 비교 논란에 대해서도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안티밀크 대응이 우유자조금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지목되면서, 변화하는 여건에 맞춰 생산자, 유업체, 학계, 정부가 공동 참여하는 체계를 구축해 국산 우유의 가치를 알리는 통합 메시지를 마련하고, 온라인 여론 분석과 소비자 소통을 강화하는 등 산업 차원의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티밀크 현상을 단순히 소비자 오해로만 볼 수는 없다. 국산 우유의 품질과 안전성 신선도 등 차별화된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 문제에 대해 다양한 비용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생산비 절감과 복잡한 유통구조 개편을 통한 우유 가격 경쟁력 확보 노력이 병행돼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치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