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 등록 2002.09.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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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지난달 31일 새벽 3시부터 이달 1일 새벽 3시까지 8백40미리의 폭우가 쏟아진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 발월동과 어단리 일대는 인근의 장현저수지의 둑이 붕괴되며 축사의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이지역은 특히 강릉축협 조합원의 10%정도가 축산을 하고 있는 지역.
모전리에서 토종닭 3만3백수를 사육하고 있는 김영화씨는 모래와 자갈이 계사를 덮쳐 계사와 함께 3만수의 토종닭이 모두 매몰돼 2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발발 동동.

○…강릉시 두산동에서 젖소 45두를 사육하고 있는 김관내씨도 가슴까지 차오르는 물에 침수돼 우사 바닥엔 60cm정도의 토사가 들어차 마치 뻘을 연상케 하고 있다.
김사장의 후배와 강릉축협, 농협강원지역본부에서 지원 나온 인력으로 우사 바닥의 토사를 걷어내고는 있지만 전기공급 중단과 냉각기 침수로 납유를 포기한채 애써 생산한 원유를 모두 폐기하고 있으며 건초와 사료도 모두 유실된 상태.

○…25시간만에 8백40미리를 내린 강릉지역은 시가지 전체가 침수되는 바람에 강릉축협 성남동 지점의 생활물자판매장과 사료창고등이 침수돼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조합장과 직원이 한마음이 돼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사료창고에는 그동안 보관중이던 사료들이 모두 침수되며 사료포가 터져 모두 쓰레기로 변하자 강릉축협 직원들이 토사와 물, 흙과 범벅이된 사료를 제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기도.
<사진2>
○…강릉축협은 특히 군납을 위한 축산물이 보관된 냉동창고가 침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전기공급마저 중단돼 냉동시설이 가동이 중단됐지만 도로망 유실로 9월 2일 오후까지 피해확인조차 안되고 있는 상태.
강릉축협 박종근 조합장이 도보로 겨우 접근해 피해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지만 출입구 마저 토사가 밀려들어 확인조차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한우개량단지로 이름난 강원도 양양군도 이번 폭우로 인해 서면 북평리 박기수씨의 4백kg 된 한우 수소 4마리가 유실되는 등 이지역 한우농가들의 피해 또한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양양군 손양면 삽존리 삼촌농장의 경우도 산사태로 돈사의 절반가량이 매몰되는 가 하면 같은 지역 이종률씨 농장도 돈사 지반이 침하되며 자돈이 유실됐고 돈분처리장 1백평 정도가 붕괴되는 등 피해를 입기도.
더구나 도로망 유실로 사료공급 마저 중단돼 그나마 생존해 있는 돼지들도 스트레스와 허기로 인해 탈진 또는 폐사한 가축이 눈에 띄기도.

○…양양군 양양읍 송암리 제방도로에는 돈사 침수로 돈사를 빠져나온 육성돈이 먹을 것을 찾아 배회하고 있는가 하면 같은 지역 이상구씨 농장도 돈사가 침수되며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모돈사의 자돈들이 모두 익사해 물이 빠지면서 문앞으로 몰려 있는 등 참혹한 모습. 특히 모돈사의 스톨에는 침수로 떠올랐다가 물이 빠지면서 스톨에 그대로 걸려 있는 모돈이 탈진상태에서 죽어가고 있었으며 먹이를 찾아 돈사 밖으로 나온 돼지들도 고구마밭에 모여 줄기와 고구마를 발로 캐서 먹는 등 아수라장.
이들 돼지들은 뜨거운 햇살에 등이 발갛게 화상을 입어 앞으로도 상당기간 경제적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여지기도.<사진3>

○…한우 50두가 들어 있는 양양축협 생축장에도 토사가 밀려들어 축사일부가 매몰됐으나 사육중이던 소들은 모두 무사해 안도의 한숨.
양양축협은 관내 농가들의 축사가 모두 침수당하자 우시장을 개방해 한우들을 임시 사욱하는 방법으로 농가들을 지원할 계획.

○…강원도 삼척지역과 정선, 동해, 등지에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엄청나지만 아직 통신망과 도로말 유실로 접근과 연락이 두절돼 정확한 피해조차 집계되지 않은 상태.
본사 전화취재 결과 삼척시의 경우 축협이 침수되며 9월 1일 현재 7억5천만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삼척시 미로면, 노곡면, 근덕면 일대 축산농가들은 가축과 축사가 폭우에 유실돼 재기조차 어려울 정도라는 것.
정선축협의 경우도 사료창고가 침수돼 사료와 토사가 범벅이 된 상태며 임계면의 경우 한우사육농가들이 다수 있지만 역시 도로유실로 접근조차 불가능해 피해파악이 어려운 상태며 정선읍 용리의 한 축사도 물에 떠내려가 형태조차 찾기 어려운 상태.
동해시 역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컸지만 축산농가가 그리 많지 않은 상태.

○…강원도내 축산과 농협등지에서도 복구지원을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횡성군의 경우 농협횡성군지부와 횡성축협에서 강릉지역으로 복구지원을 나온데 이어 횡성군 갑천면 갑천농협에서는 김정렬 조합장이 직원들을 직접 인솔해 강릉축협 사료공장 피해복구에 같이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수해복구 지원을 나온 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모두 민생피해 복구에 지원되는 바람에 축산농가 지원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모습.<신상돈·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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