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거세 고급육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한우사육 현장의 거세 기피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말 비거세우의 생체가격이 kg당 1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일부 비거세우가 거세우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을 형성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거세우와 비거세우의 가격차가 더욱 좁혀지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이 빠르고 출하시기를 단축할 수 있는 비거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비거세우와 거세우의 거래 가격을 보면, 지난 4일 대구신흥에서 비거세우 중 가장 출현율이 높은 A3등급이 1만3천8백70원이었는데 비해 농협축공에서 거세우중 가장 출현율이 높은 B2등급이 1만3천2백18원으로, 비거세우의 가격이 거세우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비거세우의 경우 사양관리가 쉽고 출하일령이 거세우보다 4∼5개월 이상 빨라 수익성마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거세장려금이 지난 7월부터는 송아지생산안정제가 가입된 경우에만 지급되는 등 거세 제한 요인마저 있어 한우 사육농가들의 거세 기피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국내 한우 고급육 시장은 지난 2000년 7월부터 거세를 장려해 거세율이 크게 늘어나 최근 도축장에 출하되는 수소의 거세비율이 48%선까지 높아지며 거세고급육이 암소고급육을 상당부분 대체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 있었다. 따라서 이같이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거세 기피현상은 한우 거세 고급육시장 기반을 크게 흔들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한우 사육전문가들은 이같은 한우 거세 고급육 생산 기피 현상은 결국 그동안 거세고급육 생산 장려 지원 정책마저 "허사"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꾸준한 거세고급육 생산을 유지함으로써 축산물 시장에서 한우 거세 고급육 시장이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