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햄우유.효자원등 외산대신 국산분유 사용

  • 등록 2002.09.11 11: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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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혼합분유가 잉여원유의 원인으로 지적된 가운데 롯데햄우유·효자원·대한제당·롯데제과 등이 혼합분유 수입을 중단하고 국산분유를 사용키로 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업체는 혼합분유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보다 강한 대책마련이 요망되고 있다.
그동안 혼합분유를 수입하던 업체가 그 수입을 포기하고 국산분유를 사용키로 한데는 이들 업체는 국내 원유가 잉여되어 낙농가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점과 한국낙농육우협회가 혼합분유 수입을 자제하고 국산분유 사용을 권장해 줄 것을 요청했던 점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제과·제빵·빙과업체와 일부 유업체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말까지 수입한 혼합분유는 1만8천여톤. 전년 같은기간 대비 두배인 셈이다.
분유를 정상적으로 수입할 경우 관세는 1백84.8%로 혼합분유 관세 36%∼38%보다 4배 이상 높다. 따라서 식품업체와 유업체까지 분유가 약 85% 섞여 있고 나머지 15%도 유장분말·카제인 등이 섞여 있는 소위 모조분유로 불리는 혼합분유를 편법으로 수입중이다.
낙농진흥회는 정상 판매할 경우 kg당 6천원대인 국산분유 판매가격을 수입산 보다도 낮은 2∼3천원대로 3년간 공매처분 중이다. 이를 공매처분하는데 따른 정부 보전액은 올 상반기만 해도 무려 8백18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혼합분유는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값싼 국내 분유를 외면한 채 혼합분유 수입이 증가한다면 결국 한국낙농업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8월 19일 혼합분유 수입업체에 대한 강한 비난과 함께 사과를 해줄 것을 정식 요구했다.
이에 대해 롯데햄우유와 롯데제과는 이미 수입계약한 혼합분유 수입을 포기하고 국산분유 1천톤을 추가로 계약 체결했으며 향후에도 국산분유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 동안 연간 1만여톤의 외국산 분유를 수입했으나 국내에서 제품으로 생산하여 전량 해외로 수출해온 대한제당의 경우는 이번을 계기로 국내산 분유를 원료로 사용키로 하고 지난 5일 낙농진흥회와 1차로 국산분유 구매계약을 체결하였다.
또 효자원은 사과문을 통해 이미 수입국에서 선적한 물량을 제외하고는 국산분유 사용을 약속했다.
또한 식품공업협회는 지난주 혼합분유 수입업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국산분유 사용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국산분유 사용계획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혼합분유 수입에 나섰던 업체들이 현재 직면해 있는 국내낙농업의 실정을 감안, 혼합분유 수입을 중단하고 국산 분유를 사용키로 한데는 사리사욕에 앞서 국익을 우선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올 들어 우유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어 전국의 재고분유는 우유소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원유가 매일 8백톤씩 적체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낙농가들은 우유수급 안정을 위해 애지중지 키워온 젖소를 도태하여 원유감산 중이며 자조금 조성에 동참, TV등을 통해 우유소비촉진에 나서고 있다. 농림부와 지방자치단체·경제단체·언론·심지어 청와대까지 나서서 "우유한잔 더 마시기" "우유로 손님 접대하기" 등 소비촉진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식품업체는 물론 낙농가와 공존해야 할 일부 유업체는 적체된 분유재고 해소대책을 외면하고 혼합분유 수입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한국낙농육우협회등 낙농관련단체는 눈앞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여 낙농불황을 부추기고 있는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그에 상응하는 대응책을 보다 강하게 해야 한다고 낙농가와 낙농관련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조용환>
뉴스관리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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