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기피현상 어쩌나

  • 등록 2002.09.16 12: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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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세우 가격 거세우 추월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우 비거세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거세우와 가격 격차를 좁히고 있는 가운데, 1등급이상 고급육과의 등급간 가격차도 계속 줄어들고 있어 거세기피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가격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농협 축산물공판장에서의 한우 거세우의 지육 kg당 가격이 A1+등급은 1만4천1백4원, A1등급 가격이 1만3천5백95원, A2등급이 1만3천4백6원, A3등급이 1만2천9백17원으로 나타나 최고 육질인 A1+등급과 A3등급과의 가격차가 2천1백87원밖에 나지않고 있다. 이에 비해 이날 비거세우의 경우는 A3등급이 1만3천1백51원을 받아 거세우 A1등급 가격과 불과 4백여원의 가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등급간 가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석 등 대목을 앞두고 선물세트 등에 많이 이용되는 비거세우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비거세우의 경우 거세우나 암소보다 불가식 지방이 적고 정육율이 높아 유통상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문제는 이같은 가격 형성이 한우 사육농가의 소 사육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다.
최근의 거세우와 비거세우의 가격을 가지고 수익성을 단순하게 분석해 보면 거세우의 경우는 송아지 구입비(5개월령) 2백40만원과 22개월을 사육하는 사료비 1백10만원, 기타 사육경비(약품비, 인건비, 조사료, 톱밥 등) 80만원 등으로 모두 4백30만원이 들어가고 판매가 520만원(650kg×7,500원/생체kg)에서 이를 제하면 두당 90만원의 수익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거세우의 경우 밑소 구입비는 똑 같이 2백40만원으로 보고 14개월 사육에 따른 사료비 80만원, 기타경비 55만원으로 모두 375만원이 들어가 판매가 4백39만원(610kg×7,200원/생체kg)에서 이를 제하면 두당 64만원의 수익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월 수익으로 나눠보면 거세우는 두당 월 4만원의 수익이 나고 비거세우는 두당 월 4만5천원의 수익이 나는 것으로 나타나 비거세우가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극히 단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비거세우 사육이 거세우 사육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단순 계산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우 사육현장에서는 거세를 기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거세 고급육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그러한 단기적인 안목에서 거세 사육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 장기적인 안목에서 거세고급육을 생산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아무튼 최근의 비거세우와 거세우간의 가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은 거세고급육 시장 형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우 전문가들의 촉각을 곤두 세우게 하고 있다.
<곽동신>
뉴스관리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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