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야 축산이다 / 육가공>축산식품 안전, 충실한 기본만이 보장

  • 등록 2017.09.27 15:52:30
크게보기

생산서 판매까지 일관된 매뉴얼 준수 시스템화
전문성 강화…알아야 기본으로 돌아갈 수 있어
생산자 중심 정책, 도축·유통까지 전향적 확대를

[축산신문 기자]


유 영 철 본부장(팜스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과 인당 육류 소비량의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는 하나 안타깝게도 우리 국내산을 뒤로 하고 저렴하고 균일한 수입 축산물의 비중이 증가되고 있는 상황을 작게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경쟁시대 우리 축산, 안전으로 승부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 자급률은 67.5%(’07년~11년 평균)에서 61.0%(2016년)로 6.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국내 축산업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해외 여러 나라와의 자유경쟁 시장속에서 국내 축산업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갖춰 우리 한돈 제품을 널리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가야 한다.
축산업이 생산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첫 단추를 꿰는 것이라면 그 다음 단추는 무엇을 꿰는 것이 좋을지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돈사업 부문에 한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안전한 먹거리’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달걀의 살충제 검출에 따른 파문이 확산, 난각코드 관리 미흡, 친환경 인증 불신 등 소비자들의 우리 축산물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을 보면서 축산물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우리가 축산업을 맞이하는 자세를 다시금 다잡을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몇 년전 당사에서 진행했던 캠페인이 ‘Back to the Basic’ 이었는데, 이는 사료사업, 계열사업, 신선식품사업 등 각 사업 부문별 기본적인 사항에 집중해 최종적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인위적인 약품 치료가 아닌 최적의 환경 제공으로 돼지들의 강건성 유지를 이끌어내어 질병 예방 및 생산성 향상을 만들어내고자 했던 캠페인으로 기억된다. 어찌 보면 치열한 경쟁 속에 처해 있는 작금의 우리의 현실을 감안했을 시 꼭 필요한 캠페인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둘째, 양돈농가부터 축산물 생산업체, 유통업체,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합리적인 가격 도출로 만족스런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도축은 1천600만두, 돈가를 결정짓는 박피지육 경매는 약 1만6천두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두수가 감소하고 있어 실제 소비시장과 대표가격의 괴리감이 있고, 이로 인해 육가공 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으므로 부문별 소통을 통해 서둘러 ‘탕박시세’ 로의 대표 가격 적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자신이 속한 축산업의 부문별 전문가가 되야 한다.
요즘 대학교의 학과명을 보면 이전에 축산학과라고 했다면 지금은 동물생명자원과학, 동물자원학과 등 단순한 사육형태의 교육 과정이 아닌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에서 ‘기본으로 돌아가자’ 의견을 모았을 때, 기본을 모르면 돌아갈 곳도 없는 것이기에 전문지식 함양을 통해 그간의 경험을 접목해 보다 발전적인 축산업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에 당사에서는 지열별 양돈 경영자들을 모시고 그룹 회의를 통해 전문 지식의 전달과 경영 개선사항을 논의, 소통하고 있음에 함께 참여해 보시기를 권장하고 싶다.
넷째, 생산자 중심에서 이제는 도축, 유통분야에 대한 지원 방향 수립이 필요하다.
앞서 축사시설 현대화나 분뇨자원사업 등 생산부문에 기반한 지원사업이 이루어져 왔고 생산성 향상이라는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도축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하고 또 안전한 먹거리’ 즉, 위생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축산물 생산과 함께 공장 생산성 향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끝으로 새로운 축산식품 개발, 유통채널 다양화, 해외 수출 등등 제시할 것이 많으나 필자는 다시금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강조하고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소비자 마음을 읽고 코드 맞춰야
당사는 종돈, 사료, 양돈(養豚), 신선식품, 육가공식품 등 계열화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상대적으로 좀 더 세밀히 살펴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농장부터 소비자 식탁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항들이 있겠으나 여기서는 축산물의 유통 부문만 다시금 생각해보면, 먼저 축산물이란 표현보단 축산식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식품 안전성에 대해 자신부터 각인이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축산식품을 다루는데 있어 많은 땀방울로 정성스럽게 키워 출하하는 농장주의 마음을 고스란히 도축, 가공 과정을 통해 축산 식품에 녹이고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온도관리 및 유통기한 준수,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 준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식탁까지 안전하게 전달하는 일련의 활동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당사에서 최근에 준비한 ‘하이포크 속 풀이 선지묵’ 제품도 기존 깡통에 포장, 배송되던 형태의 비위생적인 선지를 위생적인 공정을 통해 흔히 두부형태로 포장, 배송하는 형태로 개선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식품 안전성에 초점을 두어 개발했는데 이러한 활동들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아닌가 생각해보며 우리나라의 소비자로부터 신뢰받고 인정받는 한국의 축산업을 넘어 세계적인 축산 강국으로의 면모를 갖춰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해본다.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