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야 축산이다 / 기자재>친환경·동물복지 맞춰 또 한 번의 진화를

  • 등록 2017.09.27 16: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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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산 빠른 규모화로 시설 현대화·자동화
사육구조 변화 요구…기자재 발전 목표점 수립
ICT 기술 접목된 ‘데이터 축산’ 시대 이끌어야

[축산신문 기자]


송준익 교수(연암대학교 축산학과)


우리나라의 소, 돼지, 닭 등 축산업 기자재 규모는 80년대까지만 해도 매우 작고 영세했다. 그러나 80년대를 거쳐 90년대 들어 정부의 축산업 육성 및 시설현대화 사업 정책으로 인하여 유럽, 미국 등의 최신 축산용 기자재가 국내에 직접 수입 보급되어 농장 사육시설이 서서히 현대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국민 식생활이 육류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축산업은 소규모에서 중, 대규모로 발전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환경(분뇨, 악취) 문제도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사육시설 또한 생산 극대화를 위한 사양시설 기자재 위주(예 : 직립케이지 시설 등)로 축산 기자재산업 시장이 크게 팽창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와서 자동화뿐만 아니라, 제어 수준까지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하는 시기이다. 물론 유럽이나 미국 등도 농장에서 축산물의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기자재 산업 및 시설을 발전시켜 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에서부터 발생한 살충제 달걀 등은 이미 예견된 결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농장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육 마리수를 키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또한 일반 바닥에서 사육하는 평사가 아닌 직립식 다단(3단~9단) 케이지에서 키우다 보면 시설 노후화 및 관리 미비로 인한 계사내 환경오염은 당연히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환경 및 사육시 발생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알아가고 있는 실정이므로 향후 축산 기자재 산업은 어떤 시설로 발전되어야 하는지 목표점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까지 설치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들을 한꺼번에 고치거나 바꿀 수는 없지만 현재의 축종별 사육시설 및 기자재 산업 전반에 걸쳐 점검이나 사육시설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축 행동 자유로운 사양방식 부상
우리나라 축산은 2000년대부터 사육규모가 중, 대규모로 상당히 커지게 되면서 전업 규모 농가의 소득이 증가함과 동시에 축사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어 현대식 기술의 접목과 동시에 기계화가 이루어졌으며, 특히 환경조절은 거의 자동화 수준에 도달했다.
물론 환경관리가 자동화되지 못한 농가도 있지만, 현재는 FTA 협약 등에 의한 동물복지 등의 시설 즉, 행동을 구속하고 있는 사양시설에서 행동을 자유롭게 해 주면서 사양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행동을 자유롭게 하면서 사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데이터 수집 및 관리 등 ICT를 접목한 시설 등이 개발 보급되고 있는 수준으로 향후에는 자동 급이, 급수뿐만 아니라 제어의 자동화 수준까지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동물복지 및 친환경 시설 및 기자재 산업이 가장 필요한 것은 양계분야이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산란계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는 것을 행동이 자유로운 시설을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방사형 다단사육시설을 개발 보급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무엇보다도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보완해 줄 보상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향후 축산 기자재 산업은 친환경 동물복지형 산업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품질향상·위생축산에 주력해야
우리나라의 가축사양 기자재 산업은 90년대에 급격히 발전을 이루어 그동안 국민에게 양적으로 많은 축산물을 공급하여 왔고, 고품질의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축산은 높은 생산성 보다는 품질향상 및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면서,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과 그리고 깨끗한 축산을 위하여 더욱 발전된 축산기가재의 기술개발, 보급, 이용을 통한 축산농가의 생산성향상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남들보다 생산성 향상, 소득증대, 고품질의 안전한 맞춤형 축산물 생산, 환경 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서 자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화는 관리자와 가축의 생리, 신체 구조에 맞고 동물복지를 고려하여 주변 첨단(ICT)산업의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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