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야 축산이다 / 동물약품>동약시장 흐름 예측…선제적 대응이 관건

  • 등록 2017.09.27 16: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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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생산기반 현대화…수출지향 산업으로 변모
화학제제·복제약품 편중 탈피…블루오션 창출 노력
원헬스·친환경 초점…환경변화 대응 전략 수립을

[축산신문 기자]


이명헌 수의학박사(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장)


지난 반세기 동안 동물용의약품은 우리나라 축산업의 흥망성쇠를 책임지는 필수자재이자 기반산업으로서 착실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제도권의 보호아래 제한경쟁에 안주하던 동물약품산업은 2005년 12월 전격적으로 단행된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외조치를 계기로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되면서 전방위적이고 도도한 변화와 개혁 요구를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동약업계 2세 경영 중심 구조 재편
이에 따라 경직되고 비효율적인 경영구조를 개선하기 위하여 창업주가 물러나고 2세 경영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되었으며 지지부진한 성장세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내수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수출지향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낙후된 시설과 장비를 개선하고 제조·품질 관리 부문 전문인력 육성 등 생산기반 현대화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가축의 사육두수와 육류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인수공통전염병 제어·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는 동물약품산업 부흥을 위한 기회요인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지역간 경제통합 가속화와 FTA 등 자유무역 확산기조에 따라 날로 심화되고 있는 국가간 무한경쟁체제는 상대적으로 국제경쟁력이 미흡한 국내 동물약품업계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인류와 동물의 건강복지가 하나의 이슈라는 이른바 One-Health가 공중보건분야 핵심 이데올로기로 부각되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물용의약품의 안전사용 및 규제관리가 강화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때 오늘의 동물약품산업은 미래산업으로 지속성장을 계속할 것인지 혹은 사양산업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할 것인지가 판가름 나는 중대한 기로에 봉착한 것으로 보여진다.
요컨대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는 출발선에 다시 서는 초심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기회와 시련이 공존하는 전환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내외 환경변화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시사하는 바를 수렴하여 향후 동물약품시장의 니즈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현재 동물약품산업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메가트렌드는 단연코 반려동물 시장 확대로 생각된다. 사회전반에 걸친 핵가족화와 급진적인 고령사회 진입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질병제어와 건강증진 등 반려동물 보건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상당부분을 인체용에 의존하고 있는 퇴행성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반려동물 전용제제 개발이 시급할 뿐 아니라 건강기능성 제품이나 구강청결제, 약용샴푸, 귀·눈 세정제, 아로마 탈취제 등 위생용품에 대한 현장의 요구도 눈여겨 볼만하다.
IT, BT, NT 등 융복합기술은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에 부합하는 블루오션으로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들은 이미 국가주도로 관련분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BT·NT 등 융복합 기술 적극 활용을
이는 단순 화학제제와 복제약품에 편중된 우리나라 동물약품 산업구조를 감안할 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근래 일부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역유전자, 인위적 돌연변이, 벡터형 항원 전달체 기법 등 융복합기술을 동물용백신 생산에 접목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바, 매우 의미있는 시도로 생각된다.
이밖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동물질병 치료제나 유전자칩·압타머를 바탕으로 하는 조기진단 킷트 등은 향후 유망한 투자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09년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환경 변화가 가축질병의 예방관리에 매우 위협적인 요소임을 지적하고 지역단위별로 능동적인 대책수립을 권고한 바 있다.
기후변화는 모기, 진드기 등 위생해충의 생태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일부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었던 원충·절족동물 매개질병을 확산시키거나, 신종 또는 변종 병인체에 의한 악성질병 출현의 주범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이에 따라 새로운 가축질병의 모니터링과 현장 검사용 신속진단키트나 파리, 모기 등 위생해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친환경 구제제 개발요구 등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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