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 경기 연천군 풍천농장

  • 등록 2002.09.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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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방역당국이나 수의전문가들은 교과서적인 방역과 이가운데서도 특히 차단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당수 양계농가들이 방역의 기본인 차단방역에 소홀한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양계경력이 많은 농가에서 이러한 현상이 빈번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단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오랜경험에서 얻어진 자신만의 노하우(?)를 너무 믿은 나머지 오히려 그릇된 질병대처 방법으로 낭패를 보는 사례도 있다.
육계계열화업체 사육담당자들이 경력이 많은 농가를 기피하는 기현상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것이다.
육계 3만수 규모의 풍천농장(대표 임인빈(38).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상리 53-11)을 보면 이러한 육계계열화업체들의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이 농장의 경영자는 양계경력이 1년에 불과하기에 양계지식도 일천하다. 3동의 보온덮개 계사로 구성, 특별히 시설도 내세울 것이 없지만 방역에 대한 의지만은 그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주위의 공통된 평가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차단방역.
풍천농장은 출하당시를 제외하고는 사료차외에 농장내 진입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나마 사료차도 기사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소독이 전제돼야 한다.
입추가 된후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농장주 스스로 농장밖 출입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아무리 농장 진입로의 소독조를 거치고 방역복을 입었더라도 일단 찾아오는 사람은 그누구도 달갑지 않다"는게 임사장의 생각.
계사외부에 대한 청소와 소독도 이틀마다 반복된다. 때문에 농장주변은 물론 자칫 소홀히 하기 쉬운 각 계사간 틈새에서도 쓰레기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순환모터를 장착, 급수라인에 이물질이 끼는 것을 방지하고 음수 백신 수일전에는 이곳에 대한 소독도 잊지 않는다.
만약 폐사계가 발견될 경우 그날 그날 바로 처리한다. 그것도 농장주 자신이 직접 인근 개사육장에 가져다 주기 까지 한다.
임인빈사장의 일손은 출하후에도 멈추지 않는다. 우선 출하가 이뤄질 때 마다 계분을 깨끗이 치워주고 새로운 왕겨를 깔아주되 고압분무기를 이용, 계사내외부를 청소한 뒤 소독작업을 거쳐야 한다. 자칫 소홀하기 쉬운 사료급이기 구동부위를 비롯해 급수기나 급이기 일일이 세척하는 것은 물론이다. 농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장비나 도구에서도 잔여물이나 찌거기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은 임사장의 노력을 잘 엿볼수 부분.
반면 농가들에서 인기높은 각종 사료첨가제나 항생제는 거의 사용치 않는다. 아직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창계사인데다 시설이 열악, 아무래도 많은 부분에서 방역의 허점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임사장은 "남들보다 조금 더 부지런함"으로 대체하고 있다. 덧붙인다면 환기에 각별한 관심으로 닭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풍천농장의 방역포인트.
이 때문일까. 특별히 남다르지도 않는 백신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풍천농장은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 또한 눈에 띄지는 않지만 풍천농장의 사육성적은 우수한편에 속한다. 생산지수가 평균 2백60선은 넘어서고 있다는게 계열업체측의 분석.
물론 상식적으로 농장을 시작한지 1년밖에는 되지 않아 질병오염 확률이 적은데다 많지 않은 사육규모 때문에 질병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들어서는 새로운 계사에서 콕시듐까지 빈번한 추세는 결코 무심코 넘어갈 수만은 없다.
주목할 것은 풍천농장의 방역시스템 자체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가장 교과서적이고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할 사항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러한 기본적인 방역노력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 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풍천농장 임인빈사장이 밝히는 향후 계획은 가장 진부하면서도, 어쩌면 우리 농가들의 마음 한구석을 찌르는 송곳처럼 날카롭게 다가오고 있다.
"4∼5년 후에도 지켜질지 모르겠습니다만 늘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은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욱 바빠지기만 하더군요"
뉴스관리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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