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깨끗한 농장 가꾸기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3리 약산골농장의 우종진씨는 현재 1천두규모의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돈장 경영을 한지가 이래저래 20년이다. 그동안 양돈업에 종사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다. 아무리 깨끗하게 하려해도 돼지 키우면서 돼지 분뇨 냄새를 아예 없앨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깨끗한 농장 가꾸기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주위 사람들로부터 냄새 안나는 깨끗한 양돈장으로 인정받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우씨의 그같은 말에 대해 아마 많은 양돈인들도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문제는 깨끗한 농장을 가꾸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양돈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씨도 온갖 방법을 다써왔다. 우씨가 돼지 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첫 번째 기울인 노력은 시설 개선이다. 6년전 분뇨를 스크레파로 끌어모아 톱밥을 섞어 발효 퇴비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이같은 시스템에 분뇨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돈사 바닥 밑 맨홀에서 빨아들이는 시설을 배관하고 이 관을 통해 외부로 분뇨의 냄새가 배출되도록 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돈사 천정에 환풍기를 또 달았다. 이로써 돈사의 냄새를 크게 줄일수 있었지만 그것으로 그만일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미생물을 사료에 첨가했는가 하면 오존 발생기를 설치해 돈사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돈분뇨 냄새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우씨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다 써온 것이다. <사진2>몇 년전에는 농장 주위에 나무를 심어 양돈장 주위 사람들이 겪을 불편을 해소하려고 했으나 양돈장 주변 땅이 좋지 않아 심어 놓은 나무가 모두 죽어버림으로써 좀더 깨끗한 양돈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아무튼 우씨의 이같은 노력 덕분에 최근 환경 단체등에서 우씨의 농장 사방에서 돈 분뇨 냄새를 측정한 결과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우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심을 못하고 있다. 특히 우기에는 아예 분뇨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주위 사람들이 언제 시비를 걸어올지 모르는데다 앞으로는 양돈장 분뇨 냄새까지 규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기 때문이다. "양돈장 분뇨 냄새까지 규제한다고 하면 양돈 농장을 운영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며 고개를 흔드는 우씨는 규제 일변도의 소극적 정책보다는 축산 분뇨를 자원화함으로써 화학비료로 죽어가는 땅을 살리고 축산환경 문제도 아울러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주문한다. 아울러 깨끗한 농장 가꾸기도 단순히 농장 주변에 나무를 심는등으로, 눈에 보이는 깨끗한 농장이 아닌 내용적으로 분뇨를 자원화하고 환경도 깨끗하게 하는 "친환경 축산"을 강조했다. <장지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