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작용 여전…백신접종 개선돼야”

  • 등록 2017.11.29 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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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구제역 방역 대책 축종별 간담…의견 청취
AI 터졌는데 구제역까지 겹치면 ‘재앙’…총력방역 주문
피내접종·엉덩이 주사 제안…“현장 신뢰기반 돼야”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구제역 예방을 위해서는 농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백신접종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접종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현장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방역 대책 축종별 간담회(소·돼지 분야)’<사진>를 열고, 구제역 예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김대균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고병원성AI가 발생한 상황에서 구제역이 터질 경우 축산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구제역 예방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AI는 소독, 이동통제 등 방법이 한정적이지만, 구제역은 그 외도 백신이라는 강력한 방역무기가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권성균 선진브릿지랩 원장은 “연구기관, 업체 등에서는 피내접종을 연구해 오고 있다. 항체형성률 등 결과도 꽤 좋다”며 백신접종 프로그램에 피내접종 방법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왕영일 멧골농장(양돈) 대표는 “항체형성률 검사 등 과정에서 단속 중심으로는 원활한 소통이 어렵다.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현장 의견을 지속 청취할 방역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 부위에 백신주사를 하라고 하지만, 이상육 발생에 따른 손실 때문에 기피하려고 한다. 엉덩이 주사도 면밀히 따져봤으면 좋겠다. 아울러 주사시 보정에 어려운 면이 있는 만큼, 이를 덜어줄 피내접종 방법 등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석명 신정농장(한우) 대표는 “백신접종에 따라 유산, 설사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하지만, 보상제도에 대해 잘 몰라 현장에서는 계속 손해를 본다. 이를 적극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용욱 통일목장(낙농) 대표는 “구제역백신 부작용을 줄이려고 접종 3개월 전부터는 영양제, 칼슘제 등을 급여하고 있다. 산유량 감소, 유산, 수태 미흡 등 피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이일석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사는 “이상육이 줄기는 했지만, 발생이 여전하다. 최근 감소세에는 돼지도축 부족에 따라 육가공업체들이 농가들에게 패널티를 물리지 않는 이유도 있다”며 접종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백신 접종 향상과 구제역 예방을 이끌어내는 주요 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차상균 인공수정사협회 충남도지회장은 “백신 접종할 때는 반드시 축주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축들이 불안해 해 제대로 접종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용현 충청북도 팀장은 “국가 지원 의존에서 탈피해 축주들이 스스로 구제역 방역에 나서야 한다. 농장을 다녀온 축산차량은 오히려 거점소독소를 방문하지 않은 것이 낫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밖에 한우협회, 낙농육우협회, 한돈협회 등 축산단체에서는 백신접종 시기 조정, 전업농 기준 검토, 부작용 최소화, 백신가격 인하 등을 제안했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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