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전문가들 “동일유형 아니라도 일정수준 효과”
최적백신 신속투입 노력…방역수칙 준수가 최선책
현 시점에서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접종만이 김포발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A형 돼지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접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백신제품을 보다 빠른시간내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방어 효과 기대”
수의전문가들은 같은 A형 백신이라면 국내 바이러스와 아형이 다르더라도 교차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안동발 구제역 사태 당시 백신 효능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던 양돈 현장 일각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A형 백신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추세를 겨냥한 것이다.
한 수의전문가는 “7개의 혈청형으로 구분된 구제역 바이러스 가운데 A형의 아형이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항원뱅크를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백신의 경우 국제기구가 추천하고 있는 광범위한 방어효과를 가진 백신주, 그것도 주변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백신주를 선택하고 있는 만큼 설령 김포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일정수준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거나, 지금처럼 발생했더라도 그 바이러스주가 어떤 것인지 확인되기 전까지는 지금 공급되고 있는 백신을 정확히 접종하는게 확산 가능성을 줄일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시간 싸움”
이 관계자는 다만 “이러한 상황이 오래가선 안된다. 정부에선 국내 발생 바이러스에 가장 적합한 백신주를 선택, 공급함으로써 접종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김포에서 A형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바이러스 분리 과정을 거쳐 각 백신제품에 대한 비교실험에 착수한데 이어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도 실험을 의뢰할 예정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국내 바이러스에 최적화된 백신제품을 공급할 수있다면 구제역의 확산 가능성도 그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의전문가들은 그 최우선 조건으로 평상시 백신주 바이러스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시 국내 바이러스와 비교 실험을 통해 곧바로 최적의 제품을 발굴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바이러스에 대한 공격접종 과정을 거쳐 다양한 백신주의 성능을 비교해 보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더 소요될 뿐 만 아니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전 백신주 제공 의무화”
그러나 백신공급업체들이 ‘회사기밀’임을 이유로 사전 백신 바이러스 제공에 난색을 표출하면서 아직까지는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구제역 백신 만큼은 상시주백신 선정과정에서 사전 백신주 바이러스 제공을 의무화, 일단 그 기반은 마련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적의 백신이 선정됐다고 해도 과제는 남아있다.
백신업체가 해당제품을 생산치 않은 상태에서 한국시장만을 위한 전용제품 생산 요구가 쉽지 않은데다, 그나마 생산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재고가 충분치 않을 경우 국내 공급까진 상당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국내 백신제조공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완공과 대량생산이 가능할 때 까지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수의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 소독과 차단방역, 백신접종, 그리고 의심축 신고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농가들에게 당부하면서 최적의 백신이 신속히 양축현장에 공급될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