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육우와 수입생우

  • 등록 2003.05.26 10: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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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수입 생우가 국내에서 사육되고 이제 6월이면 '국내산 육우'라는 이름으로 국내 쇠고기 시장에 본격 유통될 예정이다.
그런데 수입생우를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사육하면 ‘국내산 육우’라고 부르는 것은 왠지 부적절한 표현으로 보인다.
‘국내산 육우’라고 하면 국내에서 생산된 즉, 국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국내에서 사육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수입 콩을 들여다가 콩나물로 키웠을 경우 이를 국내산 콩나물로 표기할 수 없는 이치와 같으며 또한 외국사람이 국내에 들어와서 몇 십년을 살더라도 한국인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행 제도대로라면 수입생우를 6개월 이상 국내에서 사육한 경우 명칭을 ‘국내산 육우’로 인정하고 별도로 원산지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테면 호주산 생우를 수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사육, 출하할 경우 이 쇠고기는 '국내산 육우'로 표기되고 아울러 호주산이라고 병기된다. 그러나 이렇게 표기할 경우 소비자들은 호주 품종의 소가 국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자칫 오인할 수 있어 혼란을 주게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생우가 수입, 국내에서 사육돼서 출하하는 쇠고기는 어떻게 명명 해야 할 것인가? 기자의 시각으로는 수입되어온 소를 국내에서 몇 년을 키웠다고 해서 원산지가 바뀔 순 없다고 본다. 따라서 수입생우의 명칭을 ‘호주 육우’나 ‘호주산 국내비육우’등으로 하면서 별도로 원산지를 호주산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쇠고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적절할 것으로 본다.
특히 수입 생우를 ‘국내산 육우’로 표기할 경우 국내에서 생산해 비육시킨 ‘국내산 육우(홀스타인 수소나 미경산우, 교잡우 등)’와 구분하기 어려워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국내 소고기 소비자들 중에는 ‘국내산 육우’나 ‘국내산 소고기’라고 하면 한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국내산 육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생우까지 ‘국내산 육우’로 표기할 경우 이를 한우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생우 수입업자들은 수입생우를 사육해 별도의 브랜드로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육질과 맛에서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브랜드명에도 호주나 미국 등의 문구가 포함된 브랜드명이 되어야 바람직 할 것이다.
얼마전 모 유명백화점에서 호주산 교잡우(앵거스+흑모화우)를 교잡우라고 하면 어감이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마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흑모화우처럼 표기해 한우보다도 비싼 가격에, 그것도 절찬리에 판매되는 것이 지적된 바 있다. 아무튼 어떠한 경우에도 소비자들에게 애매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곽동신>
뉴스관리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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