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ICT를 활용한 스마트팜 실현으로 목장의 생산효율을 극대화 시키고 있는 목장이 있다.
경기 양주시 은현면에 위치한 도성목장의 송세근 대표는 아버지 송태일 씨가 40년간 해오던 목장을 이어받아 운영을 해오면서 높은 유량성적으로 지역 내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편한소의 발정탐지기 제품 카우매니저를 목장에 도입함으로써 효율적인 사양관리와 생산성 향상, 그리고 노동력 절감이 가능해지면서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아버지 뒤를 이어 목장 시작
양주서 목장을 40년간 운영해오던 아버지 송태일 씨를 어릴 적부터 곁에서 지켜봐왔던 송세근 대표는 아버지의 목장을 이어 받을 생각으로 2006년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했다. 중간에 미국 해외 연수까지 다녀 온 후 2009년도에 졸업한 송 대표는 바로 목장 일에 뛰어 들었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2010년도에 발생한 구제역 때문이다. 키우던 젖소를 모두 도태시킬 수밖에 없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그 해 6월 젖소 51마리를 재입식해 다시 목장을 시작해 현재는 110두 사육, 착유우 48두, 서울우유에 쿼터 1천800kg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평균 두당 산유량 46kg, 생애유량 1만3천kg이라는 높은 유량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질병 인한 도태개체 사라져
지난해 기록적인 더위로 목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송 대표는 올 여름에도 여름철 무더위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더위 스트레스로 산유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번식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11월에 정액을 보급 받으면서 올해는 여름이 오기 전에 가능한 많은 젖소들을 임신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번식방법을 강구하던 중에 주변 농가들로부터 편한소의 발정탐지기 제품인 카우매니저를 소개 받고 목장에 접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아 올해 2월부터 도입을 시작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24시간 내내 실시간 발정 감지로 정확한 수정적기와 발정주기 파악이 가능해졌고 발정 탐지기를 사용하기 전에 50~60% 그쳤던 임신율이 올해는 여름이 오기 전에 착유소의 80%가 교배에 성공한 것이다.
송 대표는 “올해 1월부터 5월 초까지 최대한 원유를 생산해 내고 여름에 생산량은 줄어들더라도 가능한 많은 우군을 교배시켰다. 올 여름에는 젖소들이 유산을 안하게끔 관리만 잘 해주면 향후 목장의 생산성 증가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높은 유량 성적을 유지하다보니 고능력우의 고질적인 문제인 각종 대사성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2년 전만해도 한 달에 2~3마리를 도태했지만 올해는 질병으로 도태되는 젖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귀 온도, 반추, 섭취, 활동성 등의 생체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수시로 확인 가능해지면서 질병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체크를 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카우매니저는 이표형으로 제작돼 정확한 온도측정이 가능하고 개체별 탈부착이 용이한데다 알람기능으로 이상이 있는 개체를 바로바로 확인 할 수 있어 빠른 처방을 통해 불필요한 약품사용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도태되는 개체 수도 확연하게 줄일 수 있었다. 덕분에 유사비도 상당부분 절감했으며, 생산성도 더욱 좋아졌다”고 밝혔다.
지금에야 목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카우매니저이지만 시행작오 또한 많이 겪어야만 했다.
초반에는 아버지의 반대도 있었을 뿐더러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어느 정도 데이터와 경험의 축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송 대표는 카우매니저 도입 초반에는 알람이 울릴 때 마다 수의사에게 수시로 연락을 취해 젖소의 상태를 보고하고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ICT기기를 선택하고 충분히 다룰 수 있을 만큼 숙지하는 것이 목장주가 해야 할 일”이라며 “올해는 전년보다 산유량이 3kg 증가하고, 아버지가 젖소의 이상을 발견하기 전에 먼저 탐지하고 치료가 가능해져 결과로써 효과를 증명해 냈다”고 밝혔다.
노동력 절감으로 사양관리에 더욱 집중 할 수 있어 송 대표는 “카우매니저는 정밀한 온도 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겨울철에는 젖소에게 이상이 생기면 온도가 떨어지는 걸 바로 확인 할 수 있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올 초에 일괄적으로 번식을 다 시킬 수 있어서 번식 진료 시간이 한 시간 이내로 단축되는 효과도 얻었다”며 시간적 여유가 생겨 사양관리에 더욱 신경 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도성목장은 유량위주의 개량과 사양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송 대표는 “한 차례의 구제역을 겪으면서, 목장 운영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려면 목장에 여유가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생산량을 높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목장부지가 충분히 확보가 된다면 두수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공간이 제한되다 보니 유량 생산이 높은 쪽으로 개량 한 것이다.
최근에는 부족한 유지방과 유단백량을 개선하기 위해 체형과 유단백, 유지방을 집중적으로 개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여유가 생기면 눈여겨 둔 정액을 사용하고 있는 목장을 방문해 착유소의 체형 등을 분석한다고 한다.
조사료는 김제축협을 통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연간 360개 구입해 육성우들에게 먹이고 있다.
송 대표는 “고능력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초기에는 육성우들에게 청보리를 급여했는데 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아 첫 분만 후 부종이 생기는 젖소들이 많았다. 육성우들에게 적합한 조사료를 모색하다보니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경험·지식의 조합으로 목장 이어나갈 계획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낙농에 뛰어들어 벌써 경력이 10년차가 됐음에도 송 대표 자신은 목장 일에 서툴다고 얘기한다. 그럼에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어렵게 키워온 목장에 들어와서 숟가락만 얹고 편하게 일을 할 생각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송 대표는 “목장을 운영하면서 부자간의 마찰도 빈번히 있었지만 나아가고자하는 방향을 제시할 땐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갖고, 정보가 부족하면 전문가들의 견해를 참고해 의견을 맞춰가고 있다. 아버지가 쌓으신 경험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결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쿼터를 2천톤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목장규모에서는 힘들지 모르지만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목표를 이루는데 노력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