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원유생산량의 증가에도 원유사용량은 감소하면서 남아도는 원유가 증가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의 원유수급 동향에 따르면 8월 누적 원유생산량은 138만1천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0.8%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부터 지속된 온화한 동절기 기온과 전년보다 줄어든 폭염일수에 따른 생산성 증가가 원인이란 분석이다.
8월 누적 원유사용량은 127만4천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1%감소해 8월 누적 잉여원유량은 10만7천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35%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유 및 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부진과 일부 제품 용량의 조정에 의한 소비량 감소, 그리고 군·학교 우유급식의 물량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원유사용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산분유 재고량 또한 대폭 증가해 9월 분유재고량은 7천719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4%증가했다.
국내 유업체들이 남은 원유를 분유로 환원해 보관하기보다 일반시유보다 유통기한이 긴 멸균유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분유재고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잉여원유량의 증가세는 한동안 계속 될 것이란 분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원유생산량은 50만톤~50만4천톤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0.4~1.0%증가한데다, 4분기 원유생산량은 50만5천톤~50만8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0.1%~0.5%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원유소비량의 70%를 차지하는 시유의 경우 올해 3분기 소비량은 43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6%감소하는 등 소비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산 원유 소비시장의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서 낙농생산기반이 위태로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백색시유 소비의 정체, 외산 유제품 수입량 증가 등으로 원유자급률은 50% 이하로 하락했다. 현 상황이 계속 된다면 낙농가들이 안정적인 원유생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 받을 수 없으며 국내 낙농산업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산 원유소비 확대를 위한 방안과 낙농제도 개선을 통해 낙농가들의 안정된 생산기반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