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 특집>충북 괴산 ‘주월양봉장’ / ‘로열젤리’ 생산으로 새 소득원 창출…양봉업 부가가치 높여

  • 등록 2020.01.03 15: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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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일구는 현장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자연이 내어주는 선물 중 가장 으뜸은 양봉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혜의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최고의 건강기능 식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로열젤리는 양질의 단백질과 무기질, 지방산, 각종 비타민 등 40여종의 생리활성 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특히 현대인의 건강기능 식품으로 손꼽힐 정도다. 이에 많은 양봉농가들은 저마다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에서 얻는 ‘로열젤리’를 생산하는 이색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천연꿀 생산·수익 한계 극복 위해 양봉산물 생산 다각화
사계절 뚜렷한 기후, 생산기술만 갖추면 품질 세계 최고


바위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산세가 빼어나고 풍부한 밀원수가 가득해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최적의 양봉 사육조건을 갖춘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주월양봉장(대표 황영호)이 그 대표적이다.
황영호 대표는“꿀벌의 꽃꿀 수집활동 영역 반경이 직선거리로 3~4킬로미터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 지역은 그만큼 자연조건이 다른 곳에 비해 벌을 기를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매우 뛰어나 ‘로열젤리’를 생산하는데 는 최적의 장소”라고 귀띔했다.


생계 위한 몸부림…양봉으로 희망 찾아
한편 황영호 대표는 양봉업을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철없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일찍 여의다보니, 사회생활을 남들보다 일찍 시작해야 했다”고 입을 열었다.
경제적인 문제로 학교에 다닐 가정형편이 안되고 그래도 밥은 먹고는 살아야하기에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해야 했다.
황 대표는 남들과는 달리 특출한 기술이 없다보니 식당일을 전전하며 생활해오다가 잘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목공일도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일상처럼 작업하던 도중 사소한 부주위로 인해 기계에 손가락 마디가 잘리는 큰 사고를 당했다. 꿈 많던 청소년 시절에 불행을 당한 황 대표는 “한동안 실의와 절망감에 빠져 지내야만 했으며,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 같은 사고로 인해 취업은 고사하고, 생계가 막막했다. 그러나 그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는 만남이 이루어진 것.
집근처에서 양봉업을 직업으로 하는 지인을 우연히 알게 됐다. 그때부터 그의 도움으로 양봉업에 첫 입문하고 지인을 따라다니면서 벌을 키우는 기초적인 지식을 익히며, 앞으로의 삶의 방향성을 확실히 찾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1989년 50봉군으로 본격 양봉업을 시작해 차츰 봉군수도 늘려나갔다. 양봉은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유일한 직업이라 생각한 황 대표는 “그때 당시에만 해도 천연꿀이 귀한 시절이라 꿀만 팔아도 생계가 유지될 정도였으며, 차츰 봉군수도 늘리고 수입도 괜찮았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본격적으로 양봉인구가 늘어나고 기후변화로 인해 천연꿀 생산량은 급속히 줄어들고 여기에 자재비 등 생산 비용은 매년 오르는데, 유독 천연꿀 가격은 수년째 제자리에 머물다보니 다른 수익원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그는 “한국양봉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오만균(현암양봉원) 대표를 만났더니 로열젤리를 생산해보라는 적극적인 권유와 도움으로 지금까지 수년째 로열젤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물론 지금도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노력한 만큼 성과 ‘메리트’
이어 황 대표는 “저의 양봉장처럼 로열젤리를 생산하는 농가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그 이유로 우리양봉장은 사양수와 화분떡을 전혀 공급하지 않는 시기인 유밀기에 천연꿀 생산과 로열젤리를 동시에 생산한다”고 다른 점을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양봉농가들은 유밀기에 최대한 화분과 천연꿀을 생산하고, 무밀기에 사양수(설탕물)와 화분떡을 벌에게 급여시켜, 로열젤리를 생산한다는 것.
이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젤리틀에서 로열젤리를 생산하고 이충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 몸은 늘 피곤해도 마음은 항상 즐겁게 일한다”며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자연에서 들어오는 화분과 천연꿀을 이용해 천연 로열젤리를 생산하다보니, 일반 로열젤리보다 품질과 효능에 있어서 월등히 우수하고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고도의 기술과 정교함 필요
특히 로열젤리는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그만큼 생산 조건이 까다롭고 고도의 기술력과 정교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런지 로열젤리는 세계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고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건강기능 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다.
주월양봉장의 봉군 규모는 120~130(계상기준) 봉군으로 여기에서 천연꿀,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화분 그리고 봉군판매 등으로 수익창출을 다변화 하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천연꿀 생산량은 30드럼(8톤)과 화분300kg 프로폴리스, 이외도 천연로열젤리 1천800병(50g기준)의 양봉산물을 2019년 한해 동안 생산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황영호 대표는 “양봉농가가 유념할 점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대한의 노력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황 대표는 끝으로 “특히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여기에서 생산되는 양봉산물은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천혜 자연조건을 갖추고도 양봉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양봉농가들은 좋은 양봉산물 생산하여 소비자로부터 늘 신뢰받는 생산기반 구축에 힘써야 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이 향상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우중 wjjeon@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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