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썰렁한 낙농체험목장

  • 등록 2020.03.11 1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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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평소 10분의 1 못 미쳐…예약 대부분 취소
경영난 심화 속 “생산기반이 경쟁력 근간” 자성도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코로나 19 확산으로 국내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낙농체험목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소비자들이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필요한 물건이 아닌 이상 물품 구매를 자제하는데다, 야외활동을 기피하다보니 낙농체험목장을 찾는 체험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제주의 한 낙농목장체험 농가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는 목장을 찾는 체험객이 평소의 10분의 1에도 미치치 못하는 것 같다. 목장의 규모를 키우면서 인력이 늘고 관리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지면서, 수입은 없어도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또한 유제품 생산을 매년 확대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판매까지 줄다보니 최근 생산량은 5년 전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목장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체험목장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체험목장은 체험객을 예약제로 받아 운영 중인데, 코로나 19 사태로 3월 예약분이 대부분 취소된데 이어 4월 예약마저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낙농체험목장의 본질은 결국 생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생산기반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체험과 유가공이 이뤄져야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병익 회장(한국낙농체험목장협회·농도원 목장)은 “소비자들에게 낙농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낙농생산기반을 유지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가장 기본이 되는 생산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체험이나 유가공 사업에 치우치게 된다면 약간의 위기에도 목장운영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1차 산업의 중요성을 항상 명심하고 위기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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