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양봉산업 경쟁력‘ 업’ / 프롤로그> 꿀벌 ‘5적’ 퇴치…친환경 양봉산업 공익가치 극대

  • 등록 2020.04.14 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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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유기약품 사용 효과적 방제·치료…국내산 양봉산물 차별화 ‘첩경’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정부가 축산물위생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가축에게 농약을 사용하여 그 축산물이 축산물위생관리에 저촉될 경우 행정처분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전국 양봉농가들은 항생제와 살충제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제제나 유기약품 사용을 권장한다. 물론 시중에 친환경제제나 유기약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일부의 경우 치료와 효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들 약품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축산물위생관리가 엄격해진 만큼 이제는 변화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꿀벌을 키우다 보면 본의 아니게 많은 질병에 노출된다. 전염성이 강한 낭충봉아부패병 질병부터 부저병, 석고병(백묵병), 노제마병, 진드기(응애) 등이 그 대표적인 꿀벌 질병이다.
이에 본지는 대표적인 꿀벌5대 질병 대해 알아보고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진단해 보고자 한다.  


부저병


유충 갈색으로 변화 사멸…벌꿀 최대 질병
치료법 없어 벌통·기구·밀랍 등 소각이 안전


부저병은 유충벌의 질병 가운데 가장 무서운 질병중 하나다. 꿀벌의 유충이 발육 도중에 죽어서 썩게 되는 법정전염병이다. 부저병은 병원균에 따라 아메리카부저병, 유럽부저병, 파라부저병, 색브루드의 4종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부저병의 초기 증상은 병에 걸린 유충의 채색이 유백색을 나타내다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갈색으로 변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걸린 유충은 채색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물러 터지는데, 이 때에 시큼한 냄새가 난다.
이 질병의 잠복기는 평균 12.5일로써 대부분 감염된 유충은 부화 후 10~15일 사이에 유충의 색깔이 변하는 증상을 나타낸다. 부저병이 발생했을 경우 완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벌통, 양봉기구, 밀랍 등을 태우는 것이 안전하다.
초봄에 술파제 ·테라마이신을 급여하면 다소 예방할 수는 있다. 이 질병의 치료제로는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항생제의 벌꿀 내 잔류성에 대하여 주의해야 한다. 완전한 치료는 어려우며 포자까지는 멸균이 되지 않으므로 예방적 차원에서 철저한 봉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석고병(백묵병)


늦은 봄서 초여름 발생…유충 딱딱히 굳어
프로피온산 훈증성 약제 사용 효과적 대안


팡이 균사가 자라면서 유충의 체액이 말라 백묵과 같이 굳어지는 질병으로 늦은 봄이나 초여름 사이에 벌통의 출입구나 벌통 내의 바닥, 소방 그리고 벌통 주변에서 감염된다. 
이 질병의 치료약은 현재까지 없으며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한 예방만이 최선이라 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죽은 유충의 시체는 처음에는 솜처럼 다소 팽대되어 죽으나 균사가 차차 자라면서 유충의 체액이 말라 나중에는 백묵과 같이 딱딱하게 굳는다.
말라 죽은 시체는 일반적으로 백색을 띠는데 때로는 청회색 또는 흑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일부 양봉가들은 방부제로 사용되는 약제를 이용하여 효과를 보았다는 예가 있다.
즉, 프로피온산 훈증성 약제가 매우 효과적이며, 처리시간에 따른 효과를 보면 원액의 경우에는 처리량과 처리 시간에서 강한 약제 효과를 나타냈으며, 5배 희석한 경우는 30분 이상 처리했을 때 약제 효과를 나타낸다.
이와 같은 결과는 처리 약제량과 처리시간의 밀접한 관계와 백묵병 방제에 있어서 프로피온산의 뛰어난 약제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프로피온산 나트륨을 소비 위에 뿌려주어도 좋다.




낭충봉아부패병


유충 말라죽는 전염병…일벌들도 감염
산란력 좋은 여왕벌 유입시 대개 병세 약화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이 병에 걸린 유충은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말라 죽게 된다.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전염성 질병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부화기부터 유충이 번식하는 봄에서 여름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감염된 유충들은 초기에 회색빛을 띠었다가 점차 노란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고, 후기엔 거의 검게 변하며 부패한다. 또 초기에 몸속에 물집처럼 액이 가득차면서 전체적으로 약간 부풀어 오르다가 점차 쪼그라들며, 외피가 단단하게 굳어져 결국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말라 죽게 된다.
일벌들은 병든 유충들이 들어 있는 벌방을 청소하고 말라 죽은 유충들을 제거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일벌들도 감염되며, 양봉기구와 벌의 교환 등을 통해 벌통에서 벌통으로 전염이 확산될 수 있다.
유밀이 왕성해지고, 꿀벌의 한 무리를 형성하는 봉군의 세력이 강하여 양질의 화분과 화밀 등을 공급할 수 있게 되면, 또한 산란력이 좋은 여왕벌을 유입하면 대개 병세가 누그러진다.
하지만 질병의 확산이 심해지면 감염된 봉군을 소각하여 감염원을 제거하고, 꿀벌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식으로 예방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노제마병


봉장 주변 청결 유지…벌통 내부 습기 제거
포르말린 훈증 소독…석탄산 희석 급이 권장


노제마 병원균에 의한 것으로 모든 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예방책으로는 봄과 가을에 봉군 관리를 철저히 하고, 봉장의 근처에 오염된 물이 고여 있지 않도록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은 벌통 안의 습기를 제거하여 주고, 석탄산의 희석 당액을 급이 하는 것이 권장되어 왔다. 벌들이 석탄산 당액을 먹으면 위 속에 흡수되어 노제마균이 소독되어 죽는 벌이 감소되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이를 계속해서 2∼3회 급이 한다.
또한 벌통은 포르말린 훈증 소독하여 청결케 한다. 퓨미딜 B의 항노제마는 실험에서 높은 항원충 효과를 나타냈으므로 앞으로는 퓨미딜 B의 사용을 권장한다. 퓨미딜 B는 꿀벌의 세포 내 DNA 복제는 방해하지 않고, 노제마의 마이크로스포리디언의 DNA 복제를 방해하여 노제마 원충이 성장하지 못하게 한다.
결론적으로 노제마병을 구제 및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사양관리, 훈증, 고온 소독 등이 권장되며 노제마병에 감염된 양봉 기구가 소독 처치된 양봉 기구와 섞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진드기 및 가시응애


양봉산업 생산성 저해…외부 기생충 질병
약제 분무·접촉 등 방식 가을·봄 1회씩 방제


양봉산업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가장 심각한 해충으로 알려진 꿀벌 응애류는 양봉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외부 기생충이다. 꿀벌의 유충, 번데기 및 성충에 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 먹는다. 이로 인해 꿀벌들은 정상적인 발육을 하지 못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없다.
특히 서양종 꿀벌은 동양종 꿀벌에 비하여 청소행동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꿀벌 응애를 능동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
꿀벌 응애의 방제방법으로는 현재 약제방제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훈연, 분무, 급이, 접촉 등이 있다. 급이 시에는 약제가 벌꿀에 잔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접촉용 스트립 형태의 약제는 벌들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효과적이며, 기온이 떨어진 시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고 벌집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국내 꿀벌 응애에 대한 방제시기는 월동 전·후인 가을과 봄철에 1회씩 처리하고, 봉군의 이동이 가장 많은 아까시꿀 채밀 이후 발생여부에 따라 1회 처리하면 효과적으로 방제된다. 다만 무밀기인 7∼8월에 발생이 의심되는 봉군에서는 응애 진단법을 이용하여 발생여부를 확인한 다음 1회 처리를 더 해준다.

전우중 wjjeon@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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