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조합>서울경기양돈농협 / 한 때 적기시정조치 조합이 최우수 조합 2연패 ‘신화’

  • 등록 2020.04.24 10: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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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서울경기양돈농협(조합장 이정배, 이하 서경양돈농협)이 마침내 큰 일을 해냈다. 지난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농협중앙회가 실시하는 종합업적평가 결과 또 다시 품목조합 부문 최우수 조합에 오르며 2연패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 열악한 경영환경 속 위업
협동조합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자리매김 해온 농협중앙회 업적평가는 전국의 1천127개 조합을 대상으로 한해 살림살이에 대해 53개 항목을 객관적으로 평가, 개량화를 통해 합산한 점수를 토대로 최우수 조합을 가리게 된다.
매출과 수익 등 모든면에서 경영성과가 크지 않으면 결코 상위순위 조합의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 
서경양돈농협은 이러한 평가과정을 거쳐 차순위 조합들을 압도적인 점수차로 제치고 2019년 최우수 조합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전 세계적인 성장 둔화 속에서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금융시장 경쟁심화 등 열악해진 경영환경과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ASF로 인해 조합원 125농가에서 25만두의 돼지가 살처분된 상황에서 일궈낸 결과다.
그것도 웬만한 조합으로서 꿈도 꾸지 못할 자리에 2년 연속 등극함으로써 의미는 더할 수밖에 없다. 


# 최고조합서 또다시 괄목성장
농협중앙회 업적평가가 한 해 성적만을 토대로 이뤄지는 만큼 전년에 1위에 오른 조합으로서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상태에서 또 다시 괄목할 성과를 거둬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2년 연속 최우수 조합의 위업을 달성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적기시정조치조합이었던 서경양돈농협이 이제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조합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대업을 이룬 것이다.
서경양돈농협은 지난해 상호금융대상 A그룹 1위, 도시형농협 역할지수 2위, 생명보험 연도대상 2위를 수상하는 겹경사를 이뤄내기도 했다.
여기에다 조합의 프리미엄 돈육브랜드 허브한돈이 서울시 학교급식사업에 선정, 3년동안 서울시 관할 학교에 납품이 이뤄지게 됨으로써 브랜드 위상도 한껏 높이게 됐다.
그야말로 2019년은 서울경기양돈농협의 해가 됐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정도다.
ASF로 시름에 빠져있는 조합원들에게는 국내 최고조합의 주인으로서 자긍심과 함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 당기순익 당초 목표 두배
지난 한해 서경양돈농협의 사업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경양돈농협은 지난해 3조1천113억3천200만원의 사업실적을 올렸다. 사회전반에 걸친 저성장 기조와 ASF라는 악재 속에서도  전년보다 무려 4.6%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내실까지 탄탄히 다졌다.
서경양돈농협은 지난해 81억3천400만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당초 목표의 두배를 넘어서는 규모로 우수한 실적으로 평가됐던 전년 보다도 8천600만원이 더 늘었다.
무엇보다 신용사업이 든든한 대들보가 됐다.
서경양돈농협은 지난해 신용부문에서 2조9천552억6천200만원의 사업실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예수금의 경우 1조6천187억9천100만원에 달하며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전년대비 무려 7.5% 증가한 규모다. 상호대출금도 전년대비 1.8% 늘어난 1조3천208억3천400만원에 이르렀다.


# 경제사업도 선방
ASF의 여파로 인해 우려됐던 경제사업 또한 선방했다.
지난해 서경양돈농협 구매사업 가운데 배합사료는 262억200만원(물량 5만4천톤)의 실적을 올리며 당초 목표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앞으로도 조합 사료의 품질유지와 서비스개선 및 원가절감을 통해 조합원들의 이용을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간다는 계획. 동물약품도 12억6천100만원의 실적으로 목표 대비 105.1%를 달성했다. 전년보다 12,8%가 성장한 규모다. 
판매사업도 목표에 근접했다. 지난 한해 22만3천두의 돼지를 출하, 전년보다 16.7%가 성장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금액으로는 747억8천800만원에 달하며 3.3%의 성장률을 보였다.
서경양돈농협은 조합신규브랜드 사업과 연계, 꾸준히 안정적인 출하처 발굴에 집중해 나갈 계획.
한편 대형유통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지난 한해 마트사업은 171억6천700만원의 실적을 거뒀다.


# 생산성 향상 지원확대
이러한 성공적인 경영성과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지원사업을 한층 더 확대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서경양돈농협은 지난 한해 모두 1천200여회 조합원 농장을 방문, 사양 및 질병관리 등 축산컨설팅을 실시했다.
특히 구제역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육 피해 최소화를 위해 5천100만원을 투입, 조합원 농장 17개소에 무침주사기를 지원하는 한편 이동식체중기 지원을 통해 선별출하를 통한 상위등급 출현율 제고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21개 조합원농장에 CCTV 지원사업도 실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료첨가제 및 환경개선제 지원에 6억8천만원을, 질병예방을 위한 병성검사 및 방역용품 지원사업에 3천500만원을 각각 투입하기도 했다.


# 달리기 멈추지 않아
조합원 농장성적 개선을 위해 종돈개량비로 4억2천800만원의 예산을 할애, 3천277두를 지원한 것은 물론 종돈운송보조금 및 장려금 지급을 통해 양돈 생산기반 회복을 뒷받침했다.
화재 등 불의의 재해가 발생한 조합원 농장 22개소에 대해서는 인력 및 재해복구비로 5천800만원이 지원됐다.
예상치 못한 조합원 농장의 재해 대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경양돈농협은 조합원 농장의 가축재해보험가입에 95건, 1억1천900만원을 보조했을 뿐 만 아니라 농장 작업중 사고에 대비, 266명의 조합원에게 'NH농업인 안전보험' 의 무료 가입을 실시했다. 조합원 복지 향상을 위해 93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무료로 실시했다.
서경양돈농협은 2세 양돈인들의 육성 및 역량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양돈도 도모해 왔다.
지난해에도 ‘젊은 한돈인CEO대학’ 과정을 개설,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조합원 자녀 21명에게 3천8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특히 각종 가격인상 요인에도 불구, 오히려 조합사료 할인공급을 통해 저돈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 농장의 생산비 절감을 뒷받침해온 서경양돈농협은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출자배당 8억7천만원, 이용고배당 19억원 등 총 27억원을 현금배당, 조합원 농가들의 숨통이 틔이게 됐다. 
서경양돈농협은 그러나 올해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역시 시장금리 인하, 정부의 부동산 규제강화 등으로 금융기관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 속에서 서경양돈농협은 비이자 수익사업 확대 및 신금융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성장기반 구축으로 내실있는 사업 추진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제사업 역시 ASF 발병으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하는 노력과 함께 재입식 및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합심의 노력을 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허브한돈 브랜드 홍보와 시장확대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조합원의 소득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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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명실상부 ‘최고조합’ 자긍심 가져


서경양돈농협  이정배  조합장


“우리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한없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조합, 부러움의 대상인 조합의 주인으로서, 또 조직을 이끌어가는 주역으로서 조합원과 직원들 모두 무한한 자긍심을 갖게 됐다는 서경양돈농협 이정배 조합장.
지난 2006년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벌써 3번째 최우수 조합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이정배 조합장은 “조합장 취임 당시만 해도 적기시정조치조합이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단돈 1원이라도 중앙회 파견 직원의 허락 없이는 사용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적기시정조치 조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직원들도 많이 참아줬다”고 회고한다.
적기시정조치 조합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성공에 대한 이정배 조합장의 승부욕을 자극, 오늘의 서경양돈농협을 가능케 하는 배경이 됐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취임 2년만인 2008년 적기시정조치 조합을 탈출한 서경양돈농협은 이정배 조합장 특유의 추진력을 발판삼아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무엇보다 연체관리에 집중해 온 노력이 성공조합으로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주효한 것 같다. 우리 조합 신용사업의 손익구조가 다른 어느 조합보다 잘 돼 있다고 확신한다”는 이정배 조합장은 “서울에 있는 조합들이 규모가 크지만 내실만큼은 어느 조합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해 서경양돈농협의 연체율은 1%대 미만에 불과했을 정도.
그러다보니 그 어느 조합도 해내지 못했던 농협 업적평가 3년 연속 1위 조합의 대업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속내도 감추지 않는다.
ASF로 인해 경제사업의 영향이 불가피한 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조합에 대해 조합원들이 무한신뢰를 보내주고 있다. 사료 한톨이라도 더 써달라는 호소에 사료이용량이 증가하며 이미 ASF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 만 아니라 출하사업은 오히려 1천두 정도가 더 늘게 됐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의욕까지 충만해진 직원들의 노력에다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뒷받침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올해 농협중앙회 업적평가가 또 다시 기대되는 이유다.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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