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 여파 회원 35명 불과
검정사업 기반 경쟁력 탄탄
개량 메카 자부심 높여나가
서울우유협동조합에는 작지만 뒷심이 강하고, 단합도 잘되는 지역낙농단체가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마상로 126번길 97에 위치한 고양시 낙농축산계<계장 박동성(해밀목장)>가 바로 그곳이다.
특히 미허가축사 적법화에 골머리를 앓던 이 지역 낙농조합원들은 지난 13대∼14대 축산계장을 일찍이 역임한 박동성씨를 3년전 21대 계장으로 추대하고, 지난해 22대 계장에 재추대했다. 박 계장은 조합원 35농가 중 34농가가 미허가축사 적법화를 갖추도록 견인했다. 갖추지 못한 조합원은 목장 위치가 학교인근으로 교육부와 협의 중이라는 것.
박 계장은 또 선배낙농가들이 1983년 애써 마련한 지하1층 지상3층 연건면적 76평 규모의 축산계건물 가운데 지하가 10년째 공실로 있던 것을 최근에 세를 놓았는데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 또한 상당액이 된다.
35년 전만 해도 350여명에 달했던 이 축산계의 조합원은 8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타 지역으로 목장을 이전하거나 폐업을 한 농가가 90%에 달한다.
이에 따라 7월말 현재 조합원은 35명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조합원 농가의 호당 납유량은 1천189kg이다. 세균수와 체세포수 1등급 농가비율은 각각 96.25%와 82.17%로 ‘서울우유 나100%’ 우유 대상농가는 15농가다.
고양은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자리한 지역으로 이 축산계 조합원들은 검정사업을 통한 명성은 전국을 호령할 정도다.
일례로 전국규모 홀스타인품평회에서 최고 영예의 상인 그랜드챔피언을 엑셀란목장(허증)을 비롯해 새벽목장(박승대), 수한목장(이종수)등 3농가에서 거머쥐어 전국 시군단위 가운데 가장 많다. 2007년 고양시 꽃 박람회장에서 처음 개최한 ‘고양시 아름다운 젖소 선발대회’는 지난해까지 다섯 번을 치렀다.
고양지역의 젖소개량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이 지역 농가들이 출품한 젖소가 격년제로 열린 전국규모 또는 광역규모 홀스타인경진대회에서 각 부문 상위입상을 거의 차지할 정도라는 것이 고양검정사업회 한광일 회장(억척목장)의 말이다.
1993년 설립된 고양TMR영농조합법인<대표 이선주(선용목장)>을 통해 양질의 사료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고양헬퍼사업회<회장 이한구(수정목장)>를 통해 30여 회원은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1천만원 상당의 멸균우유를 고양시를 통해 관내 요양시설과 불우이웃에 전달했으나 회원수가 줄어 올해는 150만원의 예산을 세워 훈훈한 정을 보낼 예정이다.
이밖에 2013년 결성한 2세 낙농가들의 모임인 ‘밀크마스타’ 신창환 회장을 주축으로 한 회원 19명의 활약도 고양축산계의 미래 또한 밝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