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요 한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필자가 대학원에서 식품안전 관련 연구를 하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기업에서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분야에 관심이 없다”라는 말들을 정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미증유(未曾有)를 경험하면서 위생과 안전이 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을 수도 있고 전 세계를 대공황상태로 만들 수 있음을 보고 있다.
국내외 코로나19가 지속·확산됨에 따라 국내의 실물경제가 침체되고 있고 향후 하락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의 2020년 경제 성장률을 –1.3%로 전망하여 향후 경제가 급격하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들이 외출을 자제하여 대형마트의 매출뿐만 아니라 외식 관련 자영업자들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어 정부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대출만기를 연기해 주고 있지만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대출만기 연기는 이후 폭발의 파괴력만 증가시키고 있는 꼴이다. 또한 지금까지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소비시장의 유동성 증가 약발로 겨우 버텨왔지만 이젠 그 약발도 떨어져 가고 있어 시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식품접객업의 영업실적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고 임대료조차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이는 상권이 아주 잘 발달한 곳에도 마찬가지이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판매량과 판매가격 모두 상승하였지만 이는 가정에서의 소비가 증가하여 발생한 현상이고 축산물을 조리하여 판매하는 식품접객업소의 매출은 급격하게 하락하였다. 반면 대면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배달 플랫폼을 활용한 배달 음식의 소비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배달 플랫폼 회사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산물을 조리하여 판매하는 사업자들은 굳이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지불 하면서 넓은 상가를 유지하기보다는 작은 공간만 임대하여 배달만 하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도입되기 시작한 공유주방이 이러한 상황에 가장 적합한 수요처가 되고 있다. 공유주방이란, 식품의 제조, 가공, 조리, 판매에 필요한 시설 및 포장장비 등 상업용 설비를 복수의 사용자가 일정기간 공동으로 이용 할수 있도록 설계된 상업용 조리 공간을 말한다. 이 공유주방은 배달 플랫폼과 연결되어 있는 클라우드 사업모델로써 공유주방 이용자는 주방에서 주문에 따라 조리만 하면 된다. 현 상황에서 식품접객업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관리의 책임범위가 불분명하여 이에 대한 대책은 필요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양한 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몰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육가공, 유가공품 등의 축산식품 구매 비율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상승하였고 온라인 구매의 편리성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향후에도 이 소비 형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축산물 판매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위생과 안전이 우리의 생명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잘 가르쳐 주었다. 또한 새로운 유통시스템의 가능성을 입증하여 주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축산식품 분야도 플랫폼과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유통체계를 확립하여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