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세종공장 가동중단 시 낙농가 원유처리 부담 가중
연쇄 피해 불가피…일각 “공장 가동중단은 피해야”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세종공장 가동중단의 위기와 관련해 무고한 피해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지난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인체에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연구내용을 홍보목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불가리스를 생산하고 있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 영업정지처분을 통보했다.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낙농가들은 원유수급불균형을 이유로 원유감산정책을 감내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처리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며, 현 상황에 막막한 심정을 드러냈다.
남양유업의 한 농가는 “젖소는 매일 착유를 해야하는 동물인데, 공급처가 막히면 원유를 처리할 방도가 없다. 다른 지역으로 원유를 분배한다해도 그 공장에서 처리할 여력이 되는지조차 의문”이라며 “게다가 이번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불매운동이 소비감소로 이어진다면, 이미 쿼터를 감축해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낙농가들에게 더욱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사고는 매번 남양유업 본사에서 저지르고 있는데, 성실하게 납유를 하고 있는 농가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받고 있어 심적으로 더욱 지쳐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세종공장은 남양유업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막대한 연쇄 피해에 대한 우려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생산에서 판매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속한 수많은 관련 종사자들의 생존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위기라는 것.
업계에서는 세종공장의 가동중단만은 해서는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남양유업 사태로 세종공장에 납유하는 200여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으며, 남양유업에 납유하는 700여 농가 전체의 위기로 확산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여기에 더해 공장 가동중단 여부에 따라 공장직원, 운송업자, 대리점, 거래처 등에서 일하는 수 많은 사람들과 가족들의 생계 그리고 지역경제까지 달려있는 문제임을 고려해 시 차원에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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