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고품질, 안전·위생, 방역 생활화 필수
사람·동물·환경 아우르는 ‘원헬스’ 구현
냄새·동물복지 역점…탄소중립 노력도
‘건강한 K축산’. 이번 본지 창간 36주년 특집호 메인 주제다.
우리 축산이 삶의 최대 가치 중 하나인 ‘건강’을 국민에게 드리고 싶다는 의지를 가득 담고 있다. 또한 우리 축산이 ‘건강하다’는 자부심도 품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더 건강한 K축산’으로 국민들 가까이 가려면 우리 축산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축산인들은 우리 축산인 스스로 더욱 건강한 축산을 위해 달라져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면서도 거센 수입 축산물 파고 속에서 든든히 우리 식탁을 지켜내며 ‘식량안보’ 주역이라는 자긍심도 갖고 있다.
그간 축산인들이 땀과 열정으로 안전하며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공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환경 건강에도 적극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요구임을 직시, ‘건강한 축산’을 위한 패러다임’으로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아무리 안전·위생적인 축산물이라 하더라도, 그 생산·공급 과정에서 미래 터전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에 해를 끼친다면,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데다 자칫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축산은 환경오염 주범으로 낙인찍혀 있는 상태다. 물론, 현재 거론되고 있는 내용 중 대부분은 과장되고 잘못된 정보다.
하지만 이 굴레가 여전히 축산인들의 자긍심에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친환경 축산을 실천해야 한다. 친환경 축산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부지런히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친환경 축산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축산은 동물 건강에도 능동 부합해야 한다. 이제 사람 건강이 환경뿐 아니라 동물 건강과도 결코 떨어져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요즘 부각되고 있는 ‘사람, 동물, 환경 건강은 하나’라는 ‘원 헬스’ 개념이다. 브루셀라, 결핵, 고병원성 AI, 메르스 등이 인수공통전염병에 해당된다. 동물이 사람에게, 사람이 동물에게 전염병을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원 헬스’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동물 건강을 잘 살피는 것이 바로 ‘건강한 K축산’ 초석이다.
안전·위생 역시 여전히 강력한 ‘건강한 K축산’ 무기가 될 만하다.
안전·위생에 빈틈이 발견된다면, 그 식품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그만큼, 안전·위생은 최대 소비자 선택기준이 됐다.
반대로 생각하면 안전·위생은 수입 축산물 대비 우리 축산이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그리고 국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수단이 된다. 안전·위생으로 꽁꽁 무장해야 한다.
이 밖에 우리 축산에는 ‘안티 축산’ 고리라고 할 수 있는 분뇨, 냄새, 탄소중립, 동물복지 등 현안이 놓여있다.
우리 축산을 둘러싼 시장 여건도 호의적이지 않다. 수입 축산물 위협은 더 거세지고 있고, 최근에는 배양육 등 육류대체식품이 우리 축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건강한 K축산’은 품질·가격 경쟁력만으로 채울 수 없는 좋은 감성을 국민에게 심어줄 것이 자명하다. 특히 이웃이 공감하고, 국민이 사랑하는 우리 축산이 바로 ‘건강한 K축산’의 존재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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