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깃털 발육 형태 이용 병아리 성별 자가 감별 새 전기
감별료 절감…암‧수 조기 분리사육 통한 생산성 극대
소래축산이 깃털로 자가 성감별이 가능한 종계를 개발, 출시해 토종닭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좋은 닭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소래축산 김연수 대표는 지난 50여년간 토종종자의 맥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끊임없이 토종닭의 종자 보존과 개량을 통해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춘 소래토종닭을 육종, 궁극적으로는 토종닭의 보급을 확대 시킨다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최근에는 깃털 발육 형태를 이용해 병아리의 암수감별을 할 수 있는 종계를 개발하고 최근 대전 유성호텔에서 ‘깃털 감별 종계 출시 설명회’를 개최, 본격적인 출시를 알렸다.
이번 설명회는 소래축산의 실 소비층인 토종닭 종계·실용계농가들은 물론, 토종닭을 취급하는 닭고기 계열화업체 관계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참석했다.
깃털 감별 생산성 향상 기대
통상 닭은 성숙하기 이전에 외관상 성 판별이 어려워 부화 직후 병아리의 성 감별은 양계산업의 경제적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 병아리의 성 감별은 항문 돌기 감별법이나 반성유전을 이용한 깃털 성 감별을 시행하고 있는데, 주로 감별사에 의한 항문 돌기 감별법으로만 암수 감별을 시행하고 있어 감별료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항문 감별의 경우 병아리의 생식기 모양을 보아 성 감별을 하는 방법으로, 모든 품종의 병아리에 적용시킬 수 있고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고도로 훈련된 인력(감별사) 요구 ▲장시간 소요 ▲고비용(수당 약 50원, 2020년 토종닭 분양수 3천718만수 X 40% X 50원 = 7.4억원) ▲스트레스 및 항문통한 감염에 노출 등 불편함이 있어왔다.
반면 깃털 감별은 성염색체를 통해 유전되는 깃털 발육 유전자를 토대로 해 깃털로 암수 감별이 가능한 병아리를 생산, 깃털 성장속도에 의해 성감별을 하는 방법이다. 깃털 발육이 느린 만우성 형질은 깃털 발육이 빠른 조우성에 대해 우성인데, 암탉을 만우성(아랫줄 깃털이 윗줄보다 짧거나 같다)으로 하고 수탉을 조우성(깃털 중 아랫줄이 윗줄보다 길다)으로 했을 때 수컷 병아리는 만우성, 암컷 병아리는 조우성이 된다. 이로 인해 암컷 병아리는 깃털 발육이 빨라 깃털 형태만을 보고도 암수를 구분할 수 있다. 이처럼 육안으로 암수를 구분할 수 있어 감별료 지출을 막을 수 있으며, 암수 조기 분리사육을 통한 생산성 향상도 꾀할 수 있다.
이번에 소래축산이 깃털로 자가 성감별이 가능한 종계를 출시한 것이 감별료 절감은 물론, 토종닭 생산성에 향상을 꾀할 것으로 기대가 큰 이유다.
또 한번의 진화
소래축산은 깃털 감별 종계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교배조합 시험에 들어가 암탉 계통 순계에 대해 조우성·만우성 조사를 해 수탉을 선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전 계통 순계에 조우성·만우성 선발(1차)을 하고 암탉 계통 수탉의 후대검정을 완료했다.
이어 올해에는 전 계통 순계에 대해 조우성·만우성 선발(2차)을 통해 마침내 깃털 감별 원종계 생산을 하게 됐다.
소래축산은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깃털 감별 종계를 본격 생산, 깃털 감별이 가능한 신품종 소래토종닭과 소래오골계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부터 공급하던 소래토종닭이 너무 빨리 크고, 정강이가 짧다는 등의 현장의 불만사항을 반영해 종계의 피크산란율은 올리고, 60주 체중은 감량된 2021년형을 개발·보급한데 이어 2022년형은 자가 깃털감별이 가능하게 된 것.
2022년형 소래토종닭은 2021년형보다 종계의 산란성은 높이고, 실용계의 성장률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깃털 감별도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표 참조>.
향후 육종 계획
이처럼 소래축산은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닭을 키워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20%대에 머물고 있는 소래토종닭의 종계시장 점유율을 향후 30%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소래축산은 이를 위해 앞으로는 ▲깃털 감별 정확도(98% 이상) 및 난이도 개선 ▲차별화된 산란형 토종닭 개발 ▲수출용 회흑색 정강이 계통 육성 및 일반 육계와의 차별화 등의 육종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인 종자개량에 힘쓸 계획으로 올해에는 순계 전용 농장을 확장 이전했고, 내년에는 추가로 육성사도 신축할 예정이다.
소래축산 김연수 대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종자 주권 확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시기에 토종 종자(토종닭)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역할과 소임을 다 하겠다”며 “우리 토종 종자인 토종닭을 더욱 발전시켜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토종닭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회장은 “항상 토종닭의 발전에 노력하는 소래축산을 응원한다”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시장에 소래축산이 토종닭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토종닭 농가들에게 “올 겨울 토종닭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0%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종사자 모두 차단방역에 협조해 달라”고 덧붙였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