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반 겨우 회복 했는데…산란계농가 AI 비상

  • 등록 2021.12.08 09: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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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산란계농장서 두 번째 AI 발생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천안 이어 전남 영암서도…악몽 재현 우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농가로 번졌다. 지난 겨울 AI로 피해를 입었던 농가들은 생산기반을 간신히 회복하자마자 다시 번지고 있는 AI에 노심초사 하고 있다.

지난 6일 충남 천안의 산란계 사육 농장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데 이어 7일 전남 영암의 산란계농장에서도 AI가 발생했다. 지난달 충북 음성의 메추리 농장에서 올 겨울 들어 첫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10번째이자 산란계 농장에서는 두 번째 발생이다.

이처럼 지난 주 산란계 농장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산란계 수십만수가 살처분 됐다. 천안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산란계 10만1천수가 살처분 됐고, 반경 500m 내 산란계 19만4천수, 육계 5만8천수도 예방적 차원에서 함께 살처분 됐다. 아울러 영암에서도 해당 농장 산란계 3만6천수를 살처분 했다. 다행히 영암의 농장의 경우 반경 500m 내에 다른 가금농장은 없었다.

산란계 농장에서의 잇딴 고병원성 AI 확진에 지난겨울 살처분 피해농가들은 계란 생산량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기쁨도 잠시, 또다시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살처분 피해농가들의 경우 간신히 생산기반을 회복하기만 했을 뿐 금전적인 피해복구는 아직 제대로 시작조차 못해본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김포의 한 산란계농가는 “(지난 겨울)살처분을 시행한 후 재입식을 해 지난 9월경 간신히 계란을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6개월가량 소득 없이 지출만 있었던 상황이다. 누구보다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자신하지만, 다시 주변에 AI가 발생해 살처분을 하게 된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어 걱정뿐이다”라고 토로했다.

지난겨울 특히 AI로 인해 피해를 심하게 입었던 지역은 경기 포천·평택·안성·화성·여주·이천, 충남 천안·아산, 충북 음성, 세종, 전북 김제, 전남 나주, 경부 영주·칠곡·봉화, 경남 양산 등지다. 이들 지역 산란계농가에 AI가 다시 확산 된다면 농가들은 연이어 피해를 입게 돼 우려가 큰 상황. 이에 방역당국은 이들지역에 집중점검 및 소독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AI가 산란계농가로 번지자 일각에서는 다시 계란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다행히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유통되는 계란의 물량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내려가던 계란 산지시세가 지난 11월들어 다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는 11월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 소비증가가 원인”이라면서 “현재까지 계란공급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할인행사 등의 여파가 가시며 이달 계란 소비가 줄어들 경우 산지시세는 우려와는 다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서동휘 toar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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