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이후 1개월간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라 사실상 종식 국면에 접어든 상태가 아니냐는 관련업계의 전망이 무색하게 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경남 김해 산란계 농장(47차)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남지역에서는 지난 2월 21일 하동에서 발생 이후 두 번째 발생이다.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한 해당 농장은 13만5천여수를 사육하는 산란계 농장으로 전날 폐사 등 의심증상이 확인됐고, 폐사체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확진에 앞서 해당 농장과 반경 500m 내의 가금농장 1개소를 포함해 약 17만여수를 선제적으로 살처분했다.
아울러 10km 방역대내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사육중인 51만9천수(전업규모 7호, 50만4천수)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가금에 대한 임상예찰 및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매일 농가 소독 및 농가주변 생석회도포 여부, 농가내부 소독실시 여부를 점검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4월 1일자로 고병원성 AI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2일 전남 가금농가 발생 이후 한 달 동안 추가 발생이 없었고, 철새 북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년, 2021년에 이어 올해도 4월까지 고병원성 AI 발생이 이어지고 말았다.
경남지역의 한 산란계농가는 “다행이 우리농장의 경우 방역대 외에 위치해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경남의 경우 AI 발생 건수가 평시에도 많지 않았고, AI 상황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알고 있던 터라 당혹감이 크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 고병원성 AI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도는 가금농가와 철새도래지 주변에 매일 소독을 실시하는 등 총력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