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수급 차질에 한숨 짓는 낙농가

  • 등록 2022.04.20 09: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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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곡물가 상승에 배합사료 가격 급등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조사료 부족·품질 저하 여파로 ‘이중고’ 

현장 “생산기반 붕괴 우려…특단책 절실”


날이 갈수록 치솟는 사료가격에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유생산비의 55%를 차지하는 사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목장운영에 부담을 느낀 것.

우리나라는 배합사료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밀 등에 대한 해외의존도가 높다보니 최근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더해 해상운임비, 유가, 환율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불안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주요조사료 수입국인 미국에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뭄과 물류대란으로 조사료 가격이 급등한데다, 수급까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원유생산을 위한 양질의 조사료 급여가 필수인 낙농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kg당 400원대에 공급되던 알팔파는 700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으며 320원 수준이던 톨페스큐는 600원, 500원대였던 티모시는 현재 800원에 달하고 있다. 이미 울며겨자먹기로 막대한 손해를 입으면서 사료를 급여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 농가들의 증언이다. 

설상가상 기상 악조건으로 인한 조사료 질 저하는 농가현장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매일같이 원유를 생산해야 하는 젖소는 충분한 영양공급이 수반되어야만 건강을 유지하면서 착유를 할 수 있지만 부실한 사료공급으로 생산성이 저하되고 질병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료가격 부담에 TMR을 급여하는 일부 농가에선 제한급여를 실시하는 농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낙농업계 관계자는 “단가를 맞추다보면 TMR의 질도 이전만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제한급여하게 된다면 젖소는 제몸을 깎아 우유를 생산할 수 밖에 없고 이등유, 유방염, 대사성 등의 질병이 발생해 결국 수태율이 떨어져 목장에 큰 손실로 돌아오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악화될대로 악화된 생산여건에 낙농가들은 벼랑 끝에선 심정으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목장을 포기하는 농가들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대로 사료가격이 더 오르게 된다면 생산기반붕괴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조속한 사료구매비용 지원과 함께 사료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사료안정기금 도입, 사료곡물비축제도 등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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