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세계적 수급 불균형 지속세…가격 추가 인상 우려
국산 유제품 가격 경쟁력 제고, 제도적 장치 필요
세계 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유제품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세계적인 생산비 상승과 기후이상으로 원유공급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세계 유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세계 유제품 가격은 지난 3월 1일 실시된 GDT(세계유제품경매)서 2주 전 대비 5.1% 상승하며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4월까지 고가를 유지했다.
당시 품목별 가격은 체다치즈가 전장대비 10.9% 오른 톤당 6천394달러(약 770만원), 버터가 5.9% 상승해 톤당 7천86달러(약 854만원), 전지분유는 5.7% 오른 톤당 4천757달러(약 573만원), 탈지분유는 4.7% 올라 톤당 4천481달러(약 540만원)였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내 유제품 수입실적과 유제품 가격 인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누적 유제품 수입량은 7만27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8%가 줄었으나, 수입액은 2억6천50만4천달러로 3.4% 가량 증가한 것.
4월 누적 유제품 수입량 역시 9만7천967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2% 늘어난 반면, 수입액은 3억7천377만2천달러로 11.2% 늘어났고, 연초부터 시작된 가격 상승세에 경영부담을 느낀 국내 유업체들은 원재료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치즈와 가공유 제품을 중심으로 잇따라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유제품 가격 상승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4월 이후 중국의 봉쇄령에 따라 세계 유제품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6월부턴 다시 중국에서의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
설상가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인한 사료용 곡물 수급 차질은 주요 낙농선진국의 생산성 저하를 부추기고 있어, 유제품 수출입 수요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원유수급불안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유제품 가격이 오르는 결과를 맞이했다. 아직 세계 유제품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며 “국내 유제품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국산 유제품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낙농업계와 유업계 그리고 정부가 소통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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