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낙농체험목장은 국민들에게 낙농산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우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낙농체험목장은 이제 한 단계 더 발전된 체험프로그램으로써 대한국민 대표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할 준비에 한창이다. 이에 낙농진흥회 인증 낙농체험목장을 중심으로 산업의 현황을 알아보고 추후 준비 중인 프로그램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19년 125만명으로 정점, 코로나 악재 속 회복세
낙농진흥회, 치유농업 융합한 체험 콘텐츠 준비
6차산업 특성 이해…목장 기본경영 충실해야
낙농체험목장의 현황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인증 낙농체험목장(현재 33개소)의 총 방문객이 2004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2018년 사상 최초로 1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2019년에는 125만명을 돌파하면서 6차 산업의 성공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낙농체험목장은 체험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는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낙농진흥회 인증 낙농체험목장을 방문한 체험객은 2019년 대비 41% 감소한 73만5천명에 그쳤는데, 이마저도 야외 체험이 가능한 관광형 체험목장(4개)의 체험객이 주를 이루고 있었을 뿐, 대다수의 실습 위주 교육형 체험목장에서는 체험객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가족단위로 운영되는 목장의 경우 그 피해를 상쇄시킬 수 있었지만, 외부인력이 투입된 규모가 있는 목장은 수입이 줄어들었음에도 고정적인 지출이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면서 낙농체험목장 체험객 수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낙농진흥회가 파악한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낙농체험목장 체험객 수는 전년대비 27.2% 증가한 93만6천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코로나 이전(2017~2019년) 3개년 평균인 98만명에 비해서 4.5% 감소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아울러, 올해 5월부터 초·중·고등학교의 전면등교가 실시되고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등 일상회복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학교체험프로그램과 같은 단체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낙농체험목장의 의미
미증유의 사태로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저출산 등에 의한 인구감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낙농체험목장의 체험객 100만 명 돌파는 여러가지 부문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유 소비부문에서만 보아도 방문객의 80% 이상이 우유 음용이 필요한 성장기 세대에 집중되어 있다. 즉 우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확산의 밑바탕이 됐을 뿐만 아니라 항구적인 미래의 소비층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
또한 낙농체험목장은 낙농 본연의 목적인 생산과 위생부문에 있어서도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전체 체험목장의 연간 생산량은 국내 평균보다 1.5배 수준이며, 소비자에게 목장을 개방하는데 따른 책임감도 강해 위생 성적 또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직접 생산현장을 방문하는 공간이다 보니 조경이나 축분관리도 철저해야 하기에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관광명소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가능하다.
낙농체험목장의 미래
낙농진흥회는 낙농체험목장의 지속적인 운영과 활성화를 위해 치유농업과 함께 낙농체험의 교육적 기능을 융합한 새로운 체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동물교감 치유’라는 체험 콘텐츠를 개발해 낙농체험목장의 주요기능인 교육(Education), 재미(Fun)에 치유(Therapy)라는 기능을 더한 ‘낙농체험 ETF’라는 낙농체험의 확장 개념을 적용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의 낙농체험이 우유소비촉진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앞으로는 낙농업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한편에선 산업의 지속성을 위해 농가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법정 전염병으로 생기는 피해에 대한 지원대책과 목장이 아닌 학교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사고는 언제든지 또 발생할 수 있으며, 돼지열병, 구제역 등의 질병 역시 체험객들의 발길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이를 위해 낙농진흥회는 최근 낙농가를 통한 초등학교 현장중심 교육인 ‘찾아가는 우유교실’사업 추진을 위해 낙농가 강사 양성교육도 실시했다.
교육을 이수한 수료자들은 7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는 대전 및 세종 지역 초등학교 대상‘찾아가는우유교실’ 낙농가 강사로 투입되며, 향후 이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학교교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낙농체험농가들은 산업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선 6차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목장의 기본경영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체험농가는 “6차산업은 결국 1차산업에서 모든 것이 비롯된다. 체험목장은 많은 부분에서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에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인데, 2차, 3차산업으로 인한 수입이 부수적으로 따라 줘야 한다. 아무리 유가공을 잘하고 체험프로그램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생산에 소흘하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또한 목장의 생산 환경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만이 향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낙농산업이 지속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