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원유생산량 감소폭도 점차 커져, 향후 반등 기대 어려워
낙육협, “협상에 총력…정부안 고수 시 낙농 봉기 불가피”
주요낙농지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낙농가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젖소관측(6월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젖소 사육두수는 39만7천두로 전년동기대비 2.1%가 줄어들었다. 설상가상 향후 전망치를 살펴보면 감소폭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6월 젖소 사육두수는 전년대비 3.3~3.8% 감소한 38만4천~38만6천두, 9월 젖소 사육두수는 3.7~4.2% 내외 감소한 38만3천~38만5천두로 전망된 것.
이는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전체 젖소의 5% 수준에 해당되는 젖소 3만5천두를 매몰한 당시 사육두수 수준인 39만두를 밑도는 수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원유감산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료가격까지 폭등하면서 농가 채산성이 악화됐고, 정부와 낙농가간 갈등을 빚고 있는 낙농대책 추진으로 인한 낙농산업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등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낙농가들의 사육의지가 꺾인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사료수급여건은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원유생산량 감소폭 확대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1분기 원유생산량이 49만8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5%가 감소한데 이어, 2분기 원유생산량 전망치를 3.4~4.4%가 줄어든 50만8천~51만3천톤, 3분기는 4~5% 감소한 47만2천~47만7천톤으로 관측된 것.
이후에도 원유생산량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월 기준 1세 미만 젖소사육두수는 7만7천마리로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했으며, 태어난 송아지도 1만9천두로 8.4%가 줄어드는 등 우유를 생산해야 할 사육기반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산기반 붕괴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이 낙농제도개편과 원유기본가격협상마저 계속해서 지연되자 낙농가들의 공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사료가격 폭등과 정부의 낙농대책 추진, 유업체의 원유가격 협상 거부 등이 연속되면서 정부, 유업체를 향한 현장 낙농가들의 민심은 폭발 직전”이라며 “정부와의 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기존 정부안을 고수할 경우 2002~2003년과 같은 동시다발 낙농봉기는 불가피하며 어떠한 사태가 발생할지 예단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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