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수년 내 대중화 전망…선제적 대응해야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합성유제품의 상용화가 임박했다.
최근 젖소 없이 유전자변형 미생물을 활용한 정밀 배양 기술로 유단백을 생산하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리밀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 원료인증(GRAS)을 획득했다.
리밀크는 이 단백질을 활용한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치즈 등의 제품을 생산해 빠르면 다음 분기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며, 다른 국가에서도 해당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국제기관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합성유제품을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다.
세계최초로 인공적으로 유단백질 합성 기술을 개발한 미국의 퍼펙트데이는 2020년 ‘브레이브 로봇’이라는 자체 브랜드에서 2종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으며, 현재는 ‘모던 키친’이란 브랜드로 크림치즈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유단백질이 아닌 유지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너리쉬 인그리디언트’, 합성 치즈를연구하고 있는 ‘체인지 푸드’와 ‘뉴컬쳐’등 근래 유사기업 10여개가 제품의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물론 상용화가 됐다고는 하나, 유제품의 다양한 특징 구현과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한계점도 존재하기에 대중적으로 소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합성유제품은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ESG 경영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세계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투자를 받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대중화되는 것 역시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라고 예외일 순 없다.
투자전문회사 SK㈜는 SPC삼립과 투자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첫 협력 사례로 퍼펙트데이의 기술력을 활용해 한국 시장에 적합한 대체식품 사업을 검토 중에 있어 국내 도입이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
이처럼 합성유제품이 차세대 먹거리로 잠재성을 인정받으면서 전통적인 유제품 시장의 축소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 환경, 동물복지 등의 가치가 중요시되면서 식물성 대체 음료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낙농업계가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합성유제품의 경우엔 아직까진 특별한 활동을 전개하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수년 이내로 일반 유제품과의 경쟁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합성유제품에 대한 연구 및 낙농에 대한 올바른 가치 전달 활동 등 선제적 대응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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