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우유의 가치

  • 등록 2022.07.13 09: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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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낙농유업회, 지난 2년간 국민 소비동향 조사 결과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유는 면역력 강화식품의 대명사로 꼽힌다. 덕분에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유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실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의 ‘2021년 우유자조금 성과분석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서도 우유 음용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면역력 관심 증가’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코로나19와 유제품섭취량 증가의 관련성을 분석한 흥미로운 보고서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감염 위험 최소화 목적 소비 늘어…정서적 가치도 부각


◆ 코로나19 시대 유제품 소비 추이

일본낙농유협회는 ‘WITH MILK,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 결과’를 통해 2020~2021년간 코로나19 확산이 국민의 소비동향 및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일본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1차 긴급선언 발동 이후 낙농업계는 학교급식 중단과 외식산업을 중심으로 수요침체를 겪었다.

반면, 연간 1인당 유제품 소비지출액은 2019년 1만3천219엔에서 2020년 1만3천934엔으로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1만3천552엔으로 전년보단 감소했지만 코로나 이전보단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2020년과 2021년 7월에 실시한 인식조사에서도 가정의 우유류 ‘구입횟수’와 ‘1회당 구입량’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명확한 증가가 확인됐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 가정소비가 원유수요에 크게 공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대응의식에 따른 소비량 차이

코로나19에 대한 일본국민들의 대응의식은 크게 ‘접촉기피’(손씻기, 마스크쓰기, 밀집장소 피하기)와 ‘접촉시 감염위험 최소화’(잘자기, 식사 챙겨먹기, 규칙적인 생활하기)로 구분됐다.

이 대응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국민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제품 소비량이 더 많았는데, 세부적으로 보면 두 대응의식 간에도 확연한 격차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 9월 기준 코로나19 대응의식과 우유 소비량 증가 여부에 대한 설문에서 ‘접촉기피’ 의식이 강한 사람 중 우유음용량이 증가했다는데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중은 67%, 변화가 없다는데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중은 50%로 17%p 차이를 보였으나, ‘접촉시 감염위험 최소화’ 인식이 강한 사람은 동 항목에서 각각 59.6%, 34.3%로 25.3%p의 격차를 보인 것.

이는 ‘접촉시 감염위험 최소화’에 관한 기대감이 유제품의 이용증가를 더 크게 촉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0년 4월 조사에서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우유 이용이 증가한 이유로 ‘건강증진/영양강화/면역력·저항력 강화’와 같은 ‘접촉시 감염위험 최소화’과 연관된 사유가 많았다.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동안 ‘접촉기피’보다 ‘접촉시 감염위험 최소화’ 의식강도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좁았기 때문에 영향력이 더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 정서적 가치에 대한 관심 증가

2021년 7월 조사에서 우유 이용이 증가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앞선 코로나19 대응의식 관련 응답률이 높은 것에 변화가 없었지만 2020년 4월보다는 약간 감소했으며, 그 대신에 ‘맛·가족의 선호/스트레스 완화’와 같은 이유의 비율이 각각 34.3%,24.1%로 7.9%p, 8.8%p 올라간 것.

즉, 국민의 인식과 소비환경이 코로나19 속에서 새로운 스타일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과정에서 유제품의 기능적 가치와 정서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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