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서울우유 조합원, 낙농기반 사수 집회…정부 정책 비판
원유기본가격협상 촉구와 낙농기반 사수를 위한 낙농가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전국의 낙농가들은 원유기본가격조정 기한이 지나도록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유업계를 규탄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에 걸쳐 ‘목장원유가격 협상 촉구, 유업체 규탄집회’<사진>를 개최했다.
집회는 매일유업 평택공장(8~10일), 한국유가공협회(9일), 빙그레 도농공장(11~12일)에서 진행됐으며, 낙농가와의 협상 의사를 밝힌 남양유업은 제외됐다.
지난 11일 빙그레 도농공장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는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낙농가 300여명이 집결해 사료가격 폭등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한 농가현실을 토로하며, ‘낙농가 다 죽는다. 원유가격협상 즉각 임하라’는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진천낙우회 류호상 사무국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낙농가들은 사료가격 폭등 속에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유업체는 수입산을 사용해 수익을 내면서 낙농의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는 법은 잊어버렸다”며 “이번에 제대로 싸우지 못하면 산업의 미래는 없다. 비굴하게 정부와 유업체에 끌려다니지 말고, 전국의 낙농가들이 똘똘 뭉쳐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성토했다.
충북낙협 오종권 조합장은 “전날 농식품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낙농문제는 주요골자에서 빠진 반면, 반려동물 복지 관리 규정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젖소 수송아지 가격이 아이스크림 두통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농식품부는 산업동물 대신 반려동물만 챙기는 천인공노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낙농가들이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것이 아니라, 젖소들에게 사료 먹이고 빚 갚고 살게 해달라는 것 뿐”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10~12일간 서울우유협동조합 본사 앞에선 조합원 1천500여명이 모여 ‘낙농기반 사수를 위한 집회’를 열고 농가반대에도 낙농제도개편을 강행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우유 축산계장협의회 강보형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낙농가들은 무허가축사 적법화, 각종 환경규제에 따른 시설 투자 등 정부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했는데, 이제는 농가소득 감소가 뻔히 보이는 생산비 연동제 폐지,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으로 낙농가들의 생존권을 흔들고 있다”며 “낙농가들이 생산한 우유를 제가격 받고 팔 수 있도록 낙농가의 의견을 정부와 유업체에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참석자들은 지역에서도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투쟁을 펼칠 것을 결의한 후 집회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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