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멸균유는 국산우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수입국의 청정한 이미지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국내 유제품 시장에서의 영역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멸균유 수입량은 1만4천675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품질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국산 우유가 더욱 경쟁력이 있다는 견해가 존재한다.
우유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은 체세포수와 세균수로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체세포수 20만 개 미만, 세균수 3만 개 미만이 1등급 기준으로, 낙농선진국인 덴마크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산 우유의 유통기한은 11~14일이며, 착유 후 적정온도로 바로 냉각시키고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선한 원유 그 상태 그대로 2~3일 내 유통이 되는 시스템으로 맛과 신선함은 물론 안전성까지 보장하고 있다.
반면, 수입 멸균유는 착유 이후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약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유통기한은 대개 1년으로 설정돼 있어 품질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건국대학교 이홍구 교수도 “국산우유는 세균수1A, 체세포 1등급 원유를 사용해 제품에 표기하는 반면 수입 멸균유는 원유등급을 확인할 방법도 없고 안전성도 검증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수입 멸균유 구매를 꺼려하는 소비자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가 지난해 발표한 ‘우유 섭취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결과에서 응답자(4천356명)들은 수입 멸균유 구입을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2개 복수응답)로 ‘원유의 원산지가 외국이라서(37.4%)’로 꼽았다. 이외에도 ‘유통기한이 최대 1년으로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서(36%)’, ‘생산과정 및 유통과정의 안전성 보장이 안 돼서(32.3%)’, ‘첨가물에 대한 염려가 들어서(24.9%)’ 등이 뒤를 이었다.
우유자조금 관계자는 “최근 수입 멸균유에 대해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가 수입 멸균유의 구입의향이 없었으며 구입이 꺼려지는 이유로 원산지, 안전성, 유통기한의 문제를 꼽았다”며 “국산 우유는 365일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생산하므로 신선함과 안전성은 물론, 우수한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