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경기 김포‘대상농산농업회사법인’

  • 등록 2022.10.13 1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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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중시 경영…수도권 계란 안정공급 기여 ‘유통 강자


농가 계란 대금 3일 이내 지급 경영원칙

30여 년 일관된 신뢰 경영, 성장발전 원동력

경기, 충남·북 등 6개 지역 안정 거래망 구축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최근 계란업계는 식용란선별포 장업 제도가 시행된데 이어 계란에 대한 가금이력제(전자입력제) 등 다양한 계란 유통관련 제도의 도입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더욱이 지난겨울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 올해 상반기 신종 저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 국제정세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여파로 계란 산지시세가 평년보다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자 정부는 계란 수입, 농할쿠폰(농수산물할 인쿠폰) 발행, 계란 가격 인상 억제 등의 계란 관련 물가 안정화 정책을 펼쳤다. 정부가 유통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 압박을 가한 것. 때문에 계란가격이 높았던 상황에서도 유통상인들은 연중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신뢰를 기반으로 안전한 계란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제도 시행에 따른 애로 사항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며 계란 유통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는 대상농산농업회사법인(대표 최창열, 이하 대상농산)’을 찾아가 봤다.

  

  

우연히 하게 된 계란 유통사업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대상농산은 최창열 대표(56)20대 초반 계란유통업체에 취업하며 계란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그 첫걸음으로, 이후 계란 유통업계에서 4년간 도소매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다 독립, 경기도 부천 오정동에 대상농산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창열 대표는 그 시절 식품유통업에 관심이 있어 어떤 품목 관련업에 종사할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시장에 계란을 납품하던 유통상인을 만나, ‘일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달라고 말을 건넨 것이 처음 계란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 단순히 계란은 식탁에 꼭 필요한 식품이면서도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당시 취업한 계란유통업체가 마침 수도권에서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취급 물량이 많은 업체여서 소매는 물론 도매까지 아우르던 곳이라 계란 유통과 관련돼 다양한 루트를 접할 수 있었다짧다면 짧은 시간 이었지만 내 일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업체 대표로부터 인정받아 업체의 모든 납품을 계획조정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독립해 부천에서 자신의 유통업체 대상농산을 설립한 최 대표는 도소매를 가리지 않고 신뢰로 거래처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 설립 3년만에 일일 유통량이 30구들이 계란 2천판수준까지 오르며 사실상 수도권 계란유통업계 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최창열 대표는 당시 도매, 좌판 등 가리지 않고 계란이 필요하다는 곳에 정확히 필요한 물량을 구해 납품했다당시로써는 많은 물량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생산자들과 꾸준히 이어왔던 신뢰가 바탕이 됐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뢰 바탕 몇 번의 위기 극복

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대상농산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03년 겨울부터 거의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고병원성 AI, 지난 2016년 난가 폭락사태, 이어 찾아온 2017년 살충제 계란파동 등이다.

최 대표는 다른 사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계란을 유통시키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계란 수급이라며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밑바탕에 있어야 할 것이 바로 농가납품처들과 신뢰와 신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대표는 거의 매년 반복적으로 AI가 발생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계란을 공급받던 농가들에 AI가 발생할 경우, 사실상 계란 공급은 중단이 된다. 몇 번의 AI 상황을 거치면서 공급처를 잃은 다수의 유통상인들이 계란을 납품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유통업계에서 이탈도 발생했다당시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기존에 거래를 했던 농가들과 납품처들의 신뢰였다. 납품처들은 기다려주고, 농가들은 없는 계란도 만들어 공급해 줬다. 전국적으로 AI가 기승을 부려 온 나라의 계란이 씨가 말랐을 때도 납품처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란을 준다는 곳이 있으면 전국을 돌아다녔다. 이문을 남기기는 커녕 웃돈을 주고 계란을 사오는 일도 허다했지만 기다려준 납품처들에 계란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쌓아 온 신뢰가 현재의 대상농산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납품처와의 약속은 기본, 최창열 대표는 계란 생산농가들과의 약속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시장에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 농가 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계란을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계란 유통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철저히 지키고 있는 하나의 원칙이 있다. 바로 계란을 농장에서 받아오면 최대 3일 내에 바로 결재를 해주는 것이라며 계란유통일을 배우려하는 후배들에게도 이 부분을 강조한다. ‘농가에 절대 미수금을 남기지 말라. 이렇게 쌓아온 신뢰는 위기상황에서 꼭 빛을 발한다는 것.

 

내실 기반 리스크 관리 철저

이처럼 몇 번의 위기를 넘긴 대상농산은 보다 안정적으로 계란을 공급받기 위해 다양한 지역의 6개 농가에서 계란을 공급받고 있다. 경기도 포천, 충남 천안보령, 충북 음성, 세종시 조치원 등지다.


최 대표는 최근 들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농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들도 다수 있지만, 처음부터 해왔던 것이 유통이고, 잘 할수 있는 것도 유통이라 유통에만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다양한 지역의 농가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편이라면서 유사시 각기 다른 지역에 농가들이 있어 유동적인 대응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때는 도매까지 하며 많은 물량을 유통시켰지만, 지금은 마트들과 직접거래만 하면서 오히려 취급물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겉으로 볼 때 화려한 것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매를 통해 많은 물량을 유통 시킬 경우 매출의 증가는 크지만, 그만큼 악성 미수금 발생 등 리스 크도 크다는 것.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우훅죽순 늘어나고 있는 현재 시장에서 마트들에 직접 납품을 해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내며 업체의 외형보다는 내실에 치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후배들 위한 유통 기틀 다질 것

이처럼 신념을 가지고 30여년 유통업계에 종사한 덕에 최창열 대표는 젊은 계란유통인들 사이에서 닮고 싶은 롤모델로 손꼽히며, 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에서 교육위원장을 역임했었고, 현재는 유통현장의 최일선을 총괄하는 유통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유통위원장이라는 직책이 아무래도 일선에서 농가들과 조율할 부분이 많다보니 유통인들에게도 농가들 에게도 욕을 먹을 일이 많다면서 특히 협회장인 강종성 회장과 싸우는 일도 많다. 툭하면 잘못되면 옷벗을 각오를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이어 최 대표 는 최근 계란 유통업계는 산란일자, 식용란선별포장업, 계란이력제 도입 등으로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계란 유통업계에도 대기업 자금이 들어오며 대형 유통업체들이 늘어나 기존 중소 유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통업계 종사자들과 합심해 현안들을 해결하고, 우리의 일자리를 굳건히 하는데 일부분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그래서 후배 유통인들이 다른 고민 하지 않고 편하게 계란만 팔면되는 그런 업계가 될 수 있는 기틀을 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가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서동휘 toar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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