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정용범 의장

2024.05.08 09:40:06

소비자 눈높이 맞춘 육우 생산 올인을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가성비·품질 동시 만족…구매력 높여야
‘작지만 강한’ 육우산업 만들기 역량 집중

 

“나의 역할은 쉽게 말하면 컨트롤타워다. 높이 뜬 새가 멀리 본다는 말이 있듯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육우자조금 사업의 큰 틀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40여년동안 한우, 젖소, 육우까지 사육하며 축우품종을 모두 아우르며 베테랑 농가로 꼽히는 정용범 의장. 올해 3월 무투표 당선으로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의장직을 연임하게 된 그는 5년 째 자조금을 위해 일하는 일꾼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2014년 의무자조금이 된 육우자조금이 10년이란 세월 동안 많은 홍보활동을 펼치며 많은 성과를 거둬왔지만, 아직 육우에 대해 낯선 인식을 가진 소비자들은 많고 육우를 구매하려해도 구입처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소비자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실효성 있는 홍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젊은 인재인 조재성 관리위원장과 함께 임기 내에 육우자조금을 반석 위에 잘 올려놨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육우자조금은 올해 육우의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육우 인식 개선, 육우 유통 및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전국을 무대로 지역 시식행사를 전개하고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방영협찬, 육우 요리교실 및 요리대회 개최, 육우할인, 유통 및 소비촉진, 육우 인증점 지원, 육우 육색과 육향에 대한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 육우홍보대사로 트로트 가수 양지원을 위촉했다. 그의 친근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여 국내산 소고기 육우가 소비자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방침이며, 팬클럽 ‘JPL’의 홍보요원으로서 역할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 의장은 육우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육우자조금이 해야 하는 역할도 있지만, 육우농가 스스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고급육 생산에 전념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육우를 생산해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11월이 제철인 부사를 9월에 가격이 좋다고 다 영글지도 않은 사과를 팔게되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시각에서 수익만 고려하면 우리 육우가 이 땅에서 설 자리는 없어질 것”이라며 “보통 농가들이 육우를 21~23개월령에 출하시키는데, 우리 목장의 경우 25~26개월령에 출하한다. 많은 농가들이 낮아지는 회전율에 부담을 느낄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육우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 의장은 작지만 강한 육우산업을 만들기 위해 육우자조금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육우농가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우리 육우도 엄연히 우리땅에서 키운 국내산 소고기다. 육우산업이 타축종에 비해 규모는 작을지라도 강소농이 있고 강소조합이 있듯이 강소 육우농가로서 맛있고 가성비 좋은 육우를 만들어 구매력을 높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
“우리의 것을 지키는데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지금까지 꾸준한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우리 육우를 알리는데 힘써왔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차츰 변화하고 있다. 국내 육우산업은 이제 긴 터널을 지나 밝은 빛을 바라보려고 하고 있고,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육우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게끔 산업 구성원으로서 농가 여러분들의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용범 의장은 1983년 한우농장으로 축산업에 뛰어들었으며, 이듬해 도입우 8두를 받아 동업으로 목장을 시작했다. 1991년 경남 산청군으로 목장을 이전한 그는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부수익을 올릴 수 있는 품목을 찾았고, 낙농의 부산물인 송아지를 상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2003년부터 육우와 인연을 맺게 됐다.
현재 정 의장은 정양목장을 비롯해 3개의 농장를 보유하고 있으며, 착유우 130두, 건유 30두, 육성우 100두, 육우 350~400두, 한우 30두를 사육하면서, 부산우유 쿼터 4천500kg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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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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