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돈 고온과습이 가장 큰 적
여름철만 되면 양돈인들은 큰 걱정거리가 생긴다.
질병 문제를 떠나 혹서기의 고온과습이 생산성에 막대한 피해와 함께 양돈장 경영에 치명타를 주기 때문이다.
다른 계절과 비교할 때 여름철은 생산성 지표를 20~30% 하락시킨다.
특히 출하지연 20~40일은 기본이다.
향후 이러한 추세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만큼 한국 양돈은 고온과습이 가장 큰 적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설비를 중심으로 혹서기 극복을 위한 기본원칙을 살펴보자.
쿨링패드 냉방원가도 저렴
첫째, 지붕과 벽체 단열이 최우선이다.
둘째, 입기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셋째, 지금까지 많은 컨설턴트들이 강조해 왔던 기존의 이론 보다 1.5배 이상의 배기량 확보를 위한 배기팬 설치가 필요하다.
넷째, 냉방 원가가 가장 저렴하면서도 돈사를 시원하게 해주는 쿨링패드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외부온도 30°c 이하일 때 돈사 관리복도 26°c ▲외부온도 30°c~33°c일 때 돈사 관리복도 27°c ▲외부온도 33°c 이상일 때 돈사 관리복도는 28°c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온도 33°c~38°c 일 때 돈사 관리복도 온도가 28°c 이상이면 쿨링패드 설치 용량 설계가 잘못된 것인 만큼 보완이 필수다. 쿨링패드 설계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어떤 경우에도 돈사 관리복도가 28°c 이상이 될 수 없다. 28°c 유지가 안된다면 필터여과기가 막힌 것인 만큼 수시 청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실패원인은 용량부족
다섯째, 임신사, 분만사 만큼은 에어컨을 설치하자. 매년 인상되는 전기요금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생산성과 농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필수다.
에어컨 설치구간의 운용효과에 대해서는 각 농장마다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다. 에어컨을 설치하면 큰일난다는 분들도 계신다. 큰 효과를 보신 분도 있지만, 피해를 보신 분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실패하신 분은 분명히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경제성 분석을 아무리 해봐도 웅돈, 임신사, 분만사는 에어컨 활용이 정답이다.
여섯째, 에어컨 설치후 실패하신 분들의 가장 큰 원인은 설계 용량보다 작은 용량의 에어컨을 설치한 것이다.
자녀 공부방이 3평이면 최소 4평용 이상의 에어컨을 선택해야 한다.
실패하신 분은 자금 형편상 최소 4평용이 아닌 1~2평용 성능의 부족한 에어컨을 설치했기에 실패한 것이다. 냉·난방 전기 효율은 불변의 법칙이다.
일곱째, 제습기를 설치하자.
제습기는 설계 용량에 따라 10~30% 까지도 제습이 가능하다.
제습 효율이 클수록 용량이 크고, 전기료가 많이 들어간다. 쿨링패드, 에어컨, 제습기 3가지 기능의 설비를 잘 운용하면 생산성적을 최대치로 유지하고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모돈구간을 제외한 7~30kg자돈, 30~60kg후기자돈, 60~120kg 비육돈은 에어컨 없이 쿨링패드와 제습기만으로도 출하지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적극 검토하자.
각 농장의 입지에 따른 기후특성과 시설 여건이 차이가 있긴 하나 여름철 생산성적이 해당 농장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
아무쪼록 슬기로운 여름나기를 기대해 본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