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원유 생산 ‘뚝’…우유 수급 비상 걸렸다

  • 등록 2025.07.31 09: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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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납유량 감소에 우유, 생크림 등 공급 차질 우려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기후변화 대응 생산·수요 예측 시스템 시급” 목소리 고조

 

역대급 폭염에 우유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7월부터 35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러한 추세라면 지난해 더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더위에 취약한 품종인 홀스타인종이 주를 이루는 국내 낙농산업 특성상 여름철엔 원유생상량 감소가 불가피한데, 특히 올해는 빠르게 찾아온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급감한 원유생산량 때문에 수급불균형이 초래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7월 초 폭염이 시작되면 진흥회 농가 납유량이 일평균 30~40톤씩 줄어들었으며, 서울우유도 최근 일평균 농가 납유량이 100톤 가량 감소하는 등 유업계 전반에서 공급받는 원유량 감소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여름은 우유 소비가 늘어가는 시기로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선 우유 물량 요청이 증가한다.
유업체들은 원유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제품 공급에 이상이 없도록 대응하고 있어 아직까진 우유 공급에 차질을 빚는 사태까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8월초 폭염이 절정에 달하면서 더위가 계속된다면 원유생산량도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유 및 유제품 제품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우유 제품 공급이 우선시 되면서 우유가 원재료인 생크림 등 유제품 생산이 감소, 마트에선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온라인채널에선 가격이 급등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전체적으로 우유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번 폭염으로 우려하는 만큼의 우유 공급 대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업계에선 매년 반복되는 원유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소비감소로 원유생산량이 늘어나는 봄,가을엔 분유재고량 증가로 고초를 겪고 있는 반면, 여름철엔 우유공급량 부족이 발생하면서 수급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해가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라며 “용도별차등가격제 정착을 통해 가공용 원유 사용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밀한 생산·수요 예측과 지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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