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위축…공급 변수 따라 시세 갈림길

  • 등록 2025.09.10 11: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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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축산물 시세 점검

한우, 도축 마릿수 감소 영향 가격 회복세
돼지, 수요 부진 속 공급 감소가 가격 지지
계란, 폭염 장기화·사육면적 여파로 강세
육계, 특별한 소비 요인 없어 안정적 흐름

 

[축산신문 이일호·이동일·김수형 기자] 한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축종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나 전반적인 경기침체 분위기를 감안할 때 수요 측면에서는 예년보다 나아진 추석 특수를 기대하는 시각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대부분 축종에서 공급량 감소가 산지 가격을 지탱하는 시장 흐름이 명절 이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우=한우 가격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한우 도축 마릿수는 20만4천900두로 전년동기 대비 약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거세우 기준 하반기 출하 예정 두수가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9월 첫 주 기준) 한우 거세우 평균 경락가격은 kg당 2만 원대를 회복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kg당 경락가격이 2만22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평균 2만 원대를 유지 중이다.
추석 시즌에도 소비보다는 공급 측면의 요인으로 인해 한우 가격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송아지 시장에서도 가격 강세 기조가 감지된다. 최근 산지 가격이 450만원으로 확인된다.
이에 따라 성수기 수요가 겹치는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가격 회복이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우업계 관계자는 “가격의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면 농가 경영 안정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가격 회복에 힘입어 입식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그동안 추진해온 사육두수 감축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돼지=본격적인 명절 특수기에 돌입하고 있지만 수요 부문에서 커다란 흐름의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없다.
벌써부터 갈비 등 명절용 인기 부위 마저도 예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겹살과 목심 등 시장 소비를 주도해야 할 주요 부위의 경우 공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육가공업계에서는 적체 심화에 대한 우려도 표출되고 있다.
하지만 돼지 출하량이 회복되지 못한 채 예년 같은 시기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며 전국 도매시장에서는 지육 kg당 평균 6천원대 중반의 돼지가격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 1~8일 출하된 돼지는 하루 평균 6만5천264두로, 같은기간 8만두에 육박했던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시장 흐름은 명절 직전까지 이어지면서 도매시장 돼지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급 상황을 다소 다르게 판단했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9월 돼지관측을 통해 도축두수 증가에도 불구, 늦은 추석과 긴 연휴로 인한 수요증가에 따라 6천200~6천400원의 돼지가격을 예상하기도 했다. 문제는 명절 이후다. 불황과 명절 직후의 소비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성장 지연됐던 돼지들 마저 출하에 본격 가담할 경우 생각보다 돼지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이 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금=계란은 폭염의 장기화, 정부의 적정 사육면적 변화 등의 여파로 특란과 대란은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고, 대란 이하 작은 계란을 중심으로 생산성이 회복되고 있다. 대한산란계협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시세는 수도권 기준 왕란은 개당 193원, 특란은 190원이며 대란은 180원, 중란 164원, 소란 146원이었다. 왕란과 특란의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중란과 소란의 가격이 10원씩 떨어지는 등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절기상 백로를 지나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며 생산성이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다. 요즘과 같은 중량별 가격 편차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란의 경우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가격 역시 강세가 예상된다.
육계 시세는 무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의 시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대닭은 kg당 2천190원, 중닭은 2천290원, 소닭은 2천390원 수준으로 9월 들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육계의 경우 향후 특별한 소비요인이 없는 관계로 앞으로의 출하량도 일정 기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육계 관측 자료를 통해 복 이후 수요 감소로 9월 생계유통가격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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