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개량 연대기<11>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전북 정읍 영심목장

  • 등록 2025.10.16 09:29:23
크게보기

공동체의 힘으로 다시 선 목장…개량으로 도약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IMF·결핵 위기 넘어…유량·유질 개선으로 재출발
연 평균 산유량 1만2천kg 유지…장관상 수상도
선후배·청년후계자·지역사회와 연대로 경쟁력 ‘업’

 

전북 정읍의 영심목장은 숱한 위기를 사람의 힘으로 넘어선 목장이다. IMF 보증 승계 문제와 결핵으로 인한 전두수 폐기라는 고비를 겪었지만, 김정택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를 다시 세운 힘은 개량에 대한 신념과 공동체였다.
1995년 문을 연 영심목장은 1999년부터 젖소 검정 사업에 참여하며 개량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여파로 신용이 무너졌고, 2009년에는 결핵 발생으로 전두수를 폐기해야 했다. 김 대표는 10년에 걸친 상환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좋은 유전자를 도입해 시스템을 재정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그를 지탱한 건 사람들의 힘이었다. 정읍 지역 낙농가와 청년들이 청년회를 만들어 세미나와 교류를 이어갔고, 선배는 경험을 전하며 후배는 새로운 기술을 나누었다. 이런 상생의 분위기 속에서 영심목장은 다시 설 수 있었다. 김 대표는 “혼자라면 불가능했다. 결국 사람이 나를 다시 세웠다”고 말했다.
영심목장은 생산성에서도 앞섰다. 2018년 중앙평가대회에서 최우수 검정농가로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305일 유량은 평균보다 1천589kg 높았고, 체세포 수치도 낮아 위생 수준이 뛰어났다. 최근에도 평균 산유량 1만2천kg을 넘기며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아들 지엽 씨가 대학에서 배운 최신 기술을 접목해 아버지의 경험과 결합하며 경쟁력이 강화됐다.
김 대표는 성과를 지역사회와도 나눴다. 2019년 정읍시민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하며 “정읍의 어린 학생들이 인재로 자라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목장을 넘어 지역의 미래와 청년 세대까지 함께 바라보았다.
김정택 대표의 개량연대기는 한 목장의 기록을 넘어선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기술이나 돈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선배와 후배, 청년 후계자,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연대가 그를 지탱했다. 영심목장은 개량과 사람, 협력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개량연대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낙농 현장에서도 사람의 온정은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가는 힘이자 생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동일 dilee78@naver.com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