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구제역 국경검역 ‘비상’

  • 등록 2025.10.17 07:12:31
크게보기

정현규 콘캔대 교수, 동남아지역 무증상 ASF 급속 확산
아시아1형 구제역도…국내 유입시 방역시스템 마비 우려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동남아지역으로 부터의 ASF와 구제역 유입 차단에 그 어느 때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국내 발생 바이러스와는 달리 방역 시스템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남아지역에서 돼지 질병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태국 콘캔대학교 수의학과 정현규 교수(도드람양돈농협 고문)는 얼마전 일시 귀국,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정현규 교수에 따르면 동남아지역에서는 무증상(또는 약한 증상의) ASF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무증상 ASF가 2년전 베트남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주변 국가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형적인 ASF와 달리 호흡기 증상만 보일 뿐 체온 변화도 크지 않고, 폐사도 거의 없다보니 일상에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무증상 ASF에 감염되더라도 다른 질병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확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이미 농장 전체에 퍼져 있거나, 외부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교수는 “무증상 ASF의 병원성이 어떻게 변화하고, 기존의 급성 바이러스나 다른 질병과 결합시 어떤 피해를 유발할지 알 수 없다”며 “현지 정부는 물론 농가들도 무증상 ASF의 출현 원인과 대응 방안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왕래가 잦은 동남아지역에 무증상 ASF가 확산되면서 국내 유입 위험성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야생멧돼지 발생이 없는 지역에서 ASF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사실상 국가 방역이 사라진 동남아지역과 달리 청정화가 목표인 우리나라에 무증상 ASF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되겠나. 방역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 외에는 효과적인 대응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양돈농가들은 ASF 발생지 여행을 조심하고, 정부는 국경 검역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근로자 교육 강화와 함께 동남아지역 출신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현지 교육을 거친 후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방안도 제안했다.

정 교수는 “필요할 경우 다른 질병 검사시 ASF 진단도 병행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염된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해 낮은 지역 농장을 중심으로 담장 설치와 배수로 확보도 필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대로 된 소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기물 여부 장소와 함께 질병에 따른 소독약의 희석배율 준수하는 한편 소독약 살포후 최소한 15~30분 지나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비단 ASF 뿐 만이 아니다.

정현규 교수는 ”동남아지역에서는 아시아1형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백신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해외 악성 전염병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일호 yol215@hanmail.net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