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VS 2025 현장에서는> 민·관 협력 K-가축질병 방역, 아시아 지역 '롤모델' 집중 조명

  • 등록 2025.11.17 15: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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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APVS 2025, 송대섭 교수 '백신접종, 살처분, 이동제한' 민·관 협력 방역 소개
ASF 수평전파 방지·구제역 지역 외 확산 막아...나라간 공동대응 필요성 공감

 

우리나라 민·관 협력 방역 성공 사례가 아시아 지역 국가들로부터 가축질병 방역 롤모델이 될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12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11회 APVS(아시아양돈수의사회) 콩그레스 2025’에서는 아시아 지역 각 국가별 양돈 질병 현황을 살피고 그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10일 열린 컨트리리포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강연자로 나선 송대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대한민국 양돈장은 급격히 규모화, 집적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PED, PRRS 등 바이러스 질병 전파 위험성도 커졌다. 백신접종, 진단, 차단방역 등을 통해 질병관리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악성가축질병에 대해서는 민·관 협력 방역체계가 가동 중이다. 방역당국에서는 울타리 설치, GPS 감시,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 구제역 의무백신 접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악성가축질병이 발생할 경우에는 예산을 투입해 즉각 살처분, 이동제한 등 강력한 방역 조치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어 “농가에서는 방역 중대성을 인식, 백신접종 등 차단방역에 힘쓰는 것은 물론, 소독기 등 방역설비 개선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신속신고, 역학조사 등 방역정책에 적극 협조, 질병 확산을 막고 있다. 민간기업에서의 백신, 진단법 개발도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이러한 민·관 협력 방역이 높은 방역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예를 들어 야생멧돼지에서는 여전히 ASF가 지속 발생하고 있지만, 농장 재발 또는 농장 사이 수평전파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초 발생한 구제역은 전남 지역 밖으로는 퍼져나가지 않았다. 제주도는 지난 5월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APVS 회원국들 역시 각국 양돈산업에서 부딪히고 있는 질병현안, 대책 등을 알렸다.
특히 대책시행 과정에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협력대응해 가축질병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대한민국 민·관 협력 방역 모델을 긍정적으로 검토·반영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히로아키 오구라(Hiroaki Ogura) APVS 2025 대회장과 사토시 오타케(Satoshi Otake) APVS 2025 조직위원장은 “이제 양돈 질병에 국경이 사라졌다. 국경을 초월해 신종 질병이 발생하고, 기존 질병 재유행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사이 공동대응이 절실하다. 이번 APVS 2025는 협력대응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최신 동물약품 기술 트렌드 '편리성·노동력절감'

혼합·섞어쓰기·무침주사기 각광...연구결과 관심집중
학술교류, 미래 양돈 밑거름...동물복지 부응 지적도

 

APVS 2025에서는 42개사가 전시부스를 차렸다.
전시부스에는 우리나라 200여명을 비롯해 전세계 20여개국에서 2천여명 참관객이 방문했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엘랑코동물약품, 히프라, 버박, 조에티스, 세바, DSM 등 우리나라 양돈인에게도 친숙한 다국적 동물약품 기업들이 전시부스 메인 센터에 자리잡았다.
전시부스는 그야말로 최신 동물약품 기술 트렌드를 살필 수 있는 경연장이 됐다.
업체마다 주력제품을 내놓고, 효능 등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특히 혼합백신, 섞어쓰기 방식, 무침주사기 등 편리성, 노동력절감을 내세운 동물약품이 집중 조명받았다.
학술 세미나장과 포스터장은 학구열로 후끈 달아올랐다.
그간 진행한 연구 내용, 실험 결과, 작용기전 등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APVS 2025에 참석한 우리나라 양돈수의사들은 관심 분야에서 임상사례 등을 접하며, 보다 정확한 양돈질병 처방 찾기에 힘썼다.
문두한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상무는 “우리나라 양돈산업과 수의사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 학술적 교류가 양돈질병 해결 등 우리나라 양돈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원형 APVS 위원은 “APVS는 앞으로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커지고, 발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항생제 사용 감소, 동물복지 등 글로벌 요구에 미흡한 부문도 적지 않다. 이제는 질적인 성장도 고민해봐야 할 때다”고 조언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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