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산업 병충해·기후변화·수입 압력 ‘삼중고’

  • 등록 2025.11.18 14: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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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준 변화 따른 생산방식 전환 과제도 직면
전문가 “밀원수 확충 위한 협력·특단의 대책 시급”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국내 양봉산업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이상기후에 의한 벌꿀 생산량 감소, 병충해 확산에 따른 꿀벌 개체수 감소, 소비둔화, 꿀샘식물 감소, 수입 개방 확대 등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양봉업계가 이같은 위기감에 봉착해 있음에도 정부를 중심으로 한 관련부서에서 이렇다 할 뚜렷한 정책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대해 일선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제양봉협회연맹은 성명을 통해 “꿀벌이 자연 그대로 완숙하지 않은 벌꿀은 절대 벌꿀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규정함에 따라, 지리적인 여건과 기후 제약 때문에 현재 인위적 건조(농축) 과정을 거쳐 꿀을 생산하는 국내 양봉업계로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 방식 전반을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몇 년 사이 한평생을 땀 흘려 일궈온 양봉업을 도중에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늘고 있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농가는 “지난 43여 년간 오로지 양봉업에 대한 애착심 하나로 그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비로소 오늘날까지 왔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면 현재 우리나라는 양봉업에 전혀 희망이 안 보인다”며 “고된 노동 끝에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결국 병든 몸과 가난뿐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양봉업의 가장 큰 문제는 기후와 지리적인 한계점도 있지만, 양봉산업의 핵심인 풍부한 꿀샘식물(밀원수)이 뒷받침되어야 꿀벌을 사육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림 자원은 풍부하나 꿀샘식물이 부족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꿀샘식물 확충을 위한 정부, 지자체, 농가 등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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