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이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 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 14일 ‘2025년 농업·농촌 도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7개 특광역시 거주하는 성인 남녀 1천84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했다.
조사 결과 도시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도와 긍정적 이미지는 각각 61.3%, 77.0%로, 지난 2023년 조사 대비 각각 18.8%p, 6.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 거주 경험이나 거주 가족이 없는 40대에서 관심도 저조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 농축산물이 건강에 더 좋다는 인식 역시 2023년 62.9%에서 2025년 54.2%로 8.7%p 낮아졌다.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44.5%에서 39.4%로 감소했다. 품질이 우수한 국산 농축산물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농축산물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식량안보 인식 조사에서는 ‘불안하다’는 응답(34.4%)이 ‘안전하다’(23.7%) 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후 위기와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도시민의 식량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농협은 이번 조사 결과는 도시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과 애착, 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했다. 농가경영 불안정, 농촌지역 소멸 위기 등 현재 상황 속에서 농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의 정당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세대별로 농업·농촌 경험과 인식 수준의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맞춤형 농업 가치 확산 전략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농업·농촌 경험이 부족한 세대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농심천심운동을 통한 체험·교육 중심의 농촌 연결전략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 농협의 입장이다.
농협은 특히 정부의 제1호 국정과제인 헌법 개정 논의와 관련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공익적 기능 강화를 위해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0.0%, ‘헌법 반영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3.5%로 나타나 농업 가치의 헌법 반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인됐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농협은 이에 따라 2017년 추진한 ‘농업가치 헌법 반영 1천만명 서명운동’에 이어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담길 수 있도록 새로운 범국민 운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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