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발생 스페인…국내 돈육수입은?

  • 등록 2025.12.09 11: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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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역화’ 적용…청정지역 생산물 금수조치 제외
‘소비자 혼란’ 이유 해당사실 언론 공표 안해 ‘이례적'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미국에 이어 한국에 가장 많은 돼지고기를 수출하고 있는 스페인에서 ASF가 발생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을 일부 허용하고 있는데다, 이전과 달리 해당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월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주의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확인됨에 따라 스페인산 돼지고기 및 돼지 생산물의 수입을 중단했다.

다만 스페인산 돼지고기 제품 전부가 이번 금수 조치 대상에 포함된 건 아니다.

농식품부는 스페인산이라도 ASF 청정지역 돼지고기와 돼지 생산물의 경우 이번 금수 조치에서 제외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일 “EU 가운데 스페인을 포함한 14개 국가에 대해서는 ASF ‘지역화’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 수입위생 조건에 따라 해당 질병이 발생해도 국가가 아닌, 지역단위로 수입 금지 조치 지역을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ASF 발생과 일부지역에 대한 금수 조치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련 산업계에는 공식 통보했다”고 전제, “그러나 ASF 청정지역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수입이 가능, 국내 수급상황에 큰 영향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일반 국민들에게 혼란을 불러올 내용까지 알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가축전염병은 물론 해외의 주요 악성가축전염병 발생시에도 우리 정부의 후속 조치까지 공개해 온 그간 행보와는 비교되는 것이어서 양돈업계와 소비자단체 일각에선 다양한 추측과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건강소비자연대 조동환 수석 부대표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도외시 한 행동일 뿐만 아니라 국내 양돈산업과 제품에 대한 역차별이 될수 도 있다”며 “혹여 수입돈육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어디까지나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수입된 스페인산 돼지고기는 11월말 현재 7만9천194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19.3%에 달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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