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시장서 3억 ‘오차’…돼지 도매시장 대표성 지적 맞나

  • 등록 2025.12.10 07: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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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연구소 ‘도매시장 활성화 연구’ 중간 보고
‘kg당 ±20원’ 오차 허용시 현재 상장두수 충분
‘50년 이상 거래당사자 합의 기준가격’ 감안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지금의 출하두수와 상장 비율만으로 돼지 도매시장 가격의 대표성을 논하는 것은 무리임을 객관적으로 뒷받침 하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건국대학교 김민경 교수팀과 충북대학교 조원주 교수팀(이하 연구팀)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돼지 도매시장 활성화 지원 방안 연구 중간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돈미래연구소(소장 이도헌)의 의뢰로 이뤄지고 있는 이번 연구 과정에서 ‘체비세프 부동식’ 을 활용, 현재 돼지 도매시장 상장두수의 가격 정밀도를 파악한 결과 허용 오차가 ±20원/kg당 이상에서는 ‘실제 거래건수’ 가 ‘필요한 적정 거래건수’ 보다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0조원의 국내 양돈 시장에서 3억원 정도의 오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민경 교수는 “허용오차를 더 보수적으로 가져갈 경우 실제 거래건수가 필요한 적정 거래건수 보다 적을수도 있다”며 “다만 돼지 도매시장 가격은 지난 50년간 양돈산업의 기준가격으로 자리매김 해 온데다, 지금도 거의 모든 양돈농가와 육가공업계의 거래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단순히 도매시장 상장 비율만으로 대표성을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브랜트유 가격이나 리보금리 등도 거래량이 많지 않아도 거래 당사자들의 합의에 의해 전체 가격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음을 뒷받침 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상장 비중과 출하두수가 적어 가격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돼지 도매시장 상장비율이 최고 수준(30%)일 때 오히려 가격변동성이 컸던 것으로 나타난 사례를 주목한 것이다.
연구팀은 도매시장 가격은 상장 비율이 아닌 계절이나 질병 등 외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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