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세등등 PED, 꽁꽁 막아라 - 프롤로그

  • 등록 2025.12.10 09: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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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겨울, 반복되는 PED 피해 차단 ‘비상 경보’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폐사·생산성 저하·가격 불안 등 농가 경제·산업적 피해 막대

감염 자돈 살아나도 위축 유발…발생 주기 짧아지고 상시화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찬바람이 매섭다. 온도계는 마이너스(-)를 찍고 있다. 겨울이다.
양돈 농가는 내 몸 추운 게 문제가 아니다. PED(Porcine Epidemic diarrhea, 돼지유행성설사병)가 더 걱정이다.
PED 말만 나와도 절레절레하는 것은 끔찍했던 PED 피해 경험 때문이다.
당시 자고일어나면 어린자돈들이 푹푹 쓰러지며 죽어나갔다. 당장 키울 돼지 수가 확 줄었다. 어렵게 살려놨지만, 그 돼지는 증체가 따라오지 못했다.
생산성은 반토막났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한꺼번에 많은 어린자돈들이 폐사한 만큼, 나중에 출하할 돼지 수가 뚝 떨어졌다.
돼지고기 수급은 불안해졌고, 가격은 요동쳤다. 사회·경제적으로도 적지않은 손실을 야기했다.
수의전문가들에 따르면 PED는 제3종 가축전염병이다.
급성감염의 경우 1주령 이하 어린자돈에서 3~4일간 설사를 유발하면서 탈수를 일으킨다.
평균폐사율은 무려 50%를 넘는다. 심하면 100% 죽고 만다. 비육돈과 성돈도 PED에 걸리는데, 보통 1주 후에 회복되지만, 그래도 1~3% 가량은 폐사한다.
급성감염 이후에는 농장 내에서 PED 바이러스가 순환한다. 이러한 만성감염이라도 어린자돈 폐사율은 10~20%에 달한다.
PED는 11월~이듬해 4월 동절기에 다발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다소 달라졌다. 기간이 길어졌다. 늦봄, 초여름까지 이어지기 일쑤다. 이에 따라 오히려 사시사철 상시질병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졌다.
게다가 대유행주기가 기존 3~5년에서 2~3년으로 짧아졌다.
이번 겨울 역시, PED 비상이다.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따르면, PED는 지난 2024년 폭발적으로 발생했다. 총 244건. 수치상 집계일 뿐 실제 발생 건수는 이 보다 훨씬 더 많다.
올 들어서는 1월 7건, 2월 4건, 3월 8건, 4월 10건, 5월 13건, 6월 5건 등으로 잠시 소강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제 겨울 초입이지만, 벌써 이쪽저쪽에서 PED 발생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번 겨울에도 다분히 PED가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에서는 “내 농장은 내가 지켜야 한다. 차량·외부인 출입통제, 소독·백신 철저, 돈사내 청결 위생관리 등 PED 방역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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