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낙농, 부흥 넘어 ‘신량산업’ 구조 전환을

  • 등록 2025.12.24 09:09:26
크게보기

축산학회·낙농연구회, 심포지엄서 전략 육성 필요성 제기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스마트·데이터 기반 전환…용도별차등가격제 연착륙 과제

 

한국 낙농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축산학회(회장 이준헌) 주최, 한국낙농연구회(회장 서성원) 주관으로 지난 17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부흥을 넘어 K-낙농으로’이라는 주제로 ‘2025년도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낙농을 단순한 시장논리가 아닌 식량안보와 국가 전략 사업의 관점에서 재정립하고, 단기적 처방이 아닌 기술, 제도, 소비, 유통을 아우르는 구조적 전환으로 한국 낙농산업의 단순 회복을 넘어 ‘K-낙농’으로 도약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본격적인 주제발표에 앞서 서성원 회장은 “사람의 소화기관 구조상 동물성 식품 섭취는 필수적으로 완전식품인 우유는 채식주의자들도 섭취를 하는 식품이다”라며 “코로나19를 겪으며 국경이 언제든 닫힐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지속가능한 낙농은 식량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가 됐으며, 이제 생산량 증대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선 스마트 낙농의 데이터 기반 산업 전환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당진낙협 스마트팜연구원 조재준 원장은 “낙농가수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지만 해외 사육두수와 생산량은 규모화와 ICT 설비 도입을 통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 낙농을 단순히 노동력 감소 용도가 아닌 빅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재정의해 정밀사양을 통한 농가 경쟁력 강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증 연구 결과도 공유됐다. 지정토론에서 동국대학교 지인배 교수는 “실제 로봇착유기 도입 농가를 대상으로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젖소 생산성 증가,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며 “다만,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만큼 정부 지원과 스마트팜 도입에 따른 경제성 분석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농가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천하제일사료 감동근 박사는 “ICT 장비의 보편화를 통해 데이터 기반 낙농산업을 구축하고 이를 패키지로 묶어 해외로 수출함으로써 K-낙농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도 측면에서 용도별차등가격제의 보완이 한국 낙농의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숙제로 남겨졌다.
한국낙농육우협회 한지태 상무는 “용도별차등가격제가 도입됐음에도 유업체의 탈 우유 전략으로 제도의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성실한 제도 이행을 위한 정부의 예산 확보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또, 유업체와의 대등한 교섭력 확보를 위한 생산자 중심 교섭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박일수 사무관은 “용도별차등가격제 세분화, 종합유가제, 집유노선 효율화 확대 등 내년에는 중장기 정책 검토·추진과 함께 소비촉진도 집중적으로 할 계획으로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민병진 alstltl@naver.com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