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돼지고기 품질을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인 육색과 관련해 혈액 생리 지표와 유전자 특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구랍 23일 돼지고기 붉은색을 결정짓는 데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혈액 특성과 유전자 요인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제주재래흑돼지와 흰색 돼지 품종인 랜드레이스를 대상으로 혈액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발현 양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 혈색소 생성과 철 대사에 관여하는 일부 유전자가 품종별로 다르게 발현되는 특징을 확인했다.
또한 적혈구 관련 지표 가운데 하나인 MCH(적혈구 내 색소량 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돼지고기 색이 더 붉어지는 경향도 파악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혈액의 생리적 특성과 육색 형성 간 연관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혈액 내 철 이동에 관여하는 유전자(HEPH)가 주요 후보 유전자로 선정됐으며, 해당 유전자 인근에서 품종 간 차이를 보이는 4종의 유전자형 변이도 추가로 확인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연구가 돼지고기 육색 차이와 관련된 유전자 변이와 생리적 특성을 밝힌 기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개별 변이가 육색 형성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만큼, 돼지고기 육색 차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난영 난지축산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돼지고기 색의 차이를 유전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고품질 돼지고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과 기술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돼지의 육색 예측용 마커 및 이의 용도’라는 명칭으로 특허가 출원됐으며, 향후 유전자 분석 전문기업에 기술 이전이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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